신기성 감독 "역시 우리은행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

아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2.1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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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 /사진=WKBL 제공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아산 우리은행 위비를 잡고 3연승을 달렸다. 무려 개막 13연승을 달리고 있던 우리은행을 잡으며 한껏 기세를 올렸다.


신한은행은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리은행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58-55의 짜릿한 역전 승리를 따냈다.

이날 신한은행은 강력한 수비로 해법을 찾았다. 경기 시작부터 전면강압수비를 펼쳤고, 우리은행의 공격을 빡빡하게 만들었다. 그 사이 데스티니 윌리엄즈(25, 186cm)가 골밑을 장악했고, 이를 바탕으로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결과적으로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이었지만, 끝내 신한은행이 승리를 따냈다. 30초를 남기고 윤미지(28, 170cm)가 재역전 3점포를 꽂으며 신한은행이 웃을 수 있었다.


경기 후 신기성 감독은 "역시 우리은행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 작은 것 하나라도 틈을 보이면 바로 어려워진다. 강한 상대다. 오늘 우리 선수들이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정신적으로 무장을 잘해줬다. 이기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윌리엄즈가 조부상을 당한 가운데에도 골밑에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뛰어줬다. 덕분에 마지막에 우리 쪽으로 운이 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윤미지의 3점포 상황에 대해서는 "윤미지에게 지시한 것은 아니다. 누구든 찬스가 나면 쏘라고 했다. 윤미지에게 행운이 온 것 같다. 그 전에 김단비가 2점을 넣었던 부분이 작전에 의한 것이었다. 결국 오늘은 수비가 승리의 요인이었다"라고 짚었다.

이날 승리는 2승 효과가 있지 않냐는 말에는 "그건 아닌 것 같다.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 1승을 했지만, 다른 경기에서 패하면 똑같은 것 아닌가. 이 기세를 어느 정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은행의 연승을 신한은행이 멈추게 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윌리엄즈에 대해서는 "느리지만, 농구 센스나 밸런스가 좋다. 트랩 상황에서 패스도 잘한다. 이기적이지 않고, 동료를 살리는 농구도 된다. 자기가 잘한다고 '막' 하지 않는다. 팀플레이도 능숙하게 해주고 있다"라고 높은 평가를 남겼다.

이어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의 인사이드 득점과 수비가 불안요소였는데, 윌리엄즈가 오면서 이 부분이 해소됐다. 김단비를 비롯해 외곽에서 살아난다. 유승희가 돌아오면서 선수층도 두터워졌다"라고 덧붙였다.

2쿼터 선수들을 번갈아 기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비가 안 되면 무조건 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아름이나 유승희가 수비에서 잘해줬다. 이런 선의의 경쟁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를 바랐다. 앞으로도 이렇게 운영할 것이다. 체력 세이브,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12월 들어 자신의 구상대로 가고 있는지 묻자 "지금까지는 그렇다. 하지만 앞으로의 경기가 중위권 팀들과의 경기다. 이 경기들이 중요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 리빌딩과 성적 두 가지를 다 잡아보려 한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게 끝내고 싶지는 않다.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도 지금처럼 열심히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우리은행을 이길 수 있는 팀이라는 자부심도 가졌으면 좋겠다. 계속 꾸준히 이런 경기를 할 수는 없겠지만, 기복 없이 전력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기고 보니, 앞으로의 경기가 더 걱정이다"라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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