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골프채 그립 세척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6.12.12 08:22 / 조회 : 7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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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무리 비싼 장비를 갖추고, 제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낡은 장갑을 끼거나 골프 그립(이하 그립)이 미끄러우면 정타(正打)를 날릴 수가 없습니다. 공의 스윗 스팟(정중앙)에서 1인치(2.54cm)만 빗나가게 맞아도 15야드 가량의 거리 손해에 25야드에 달하는 좌우 편차를 보이기 때문이죠.

장갑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그립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 평생 그립을 한번도 세척하지 않은 분들이 많으시죠? 오늘 당장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그립을 세면기에서 씻어 보십시오. 때가 새까맣게 나와 아마 놀라실겁니다. 그립은 땀과 먼지에 찌들어 있습니다. 장마철에 비를 맞고 한여름 땀으로 젖고, 먼지와 황사로 훼손이 돼도 한번도 씻지 않고 방치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때에 찌든 그립이라도 샷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립을 깨끗이 세척하고 거기에다 새 장갑으로 바꾼 뒤 실전에서 클럽을 한번 휘둘러 보십시오. 손에 착~달라붙는 상쾌한 느낌에 스윙 스피드가 확 달라집니다. 방향 감각도 훨씬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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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2~3개월간 골프채를 보관하는 만큼 그립 세척을 하는 건 내년 라운드를 위해 필수사항이다.<필자 제공>


“이제 시즌이 끝나고 3개월 정도 골프장 근처도 안 갈건데, 그립 세척해서 뭐 할거냐”라고 무감각하게 반응을 보일 분이 있을지 모릅니다. 올해 8~9개월 동안 땀과 먼지로 뒤덮인 그립을 겨우내 내버려두면(추위에도 연습하시는 분들이 적진 않지만) 그립이 빨리 상합니다. 물론, 내년 새 시즌을 앞두고 그립을 왕창 교체하시는 분들이야 그립이 상하든 말든 상관이 없겠지만, 겨울에 방치했던 그립을 새 봄에 다시 사용하시는 분들은 해가 가기 전에 그립을 씻으시길 바랍니다.

세척 요령은 간단합니다. 그립에 샤워기로 물을 뿌린 뒤 수세미에 세탁비누를 묻혀 닦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샤워기로 깨끗이 세척한 후 말려서 골프백에 보관하면 됩니다. 클럽 14~15개를 한꺼번에 세척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귀찮으시다면 자녀들에게 2만원 정도를 주고 대신 시켜도 되죠. 낡았거나 반들거리는 등 내년 봄에 교체할 그립은 씻을 필요가 당연히 없습니다.

그립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립을 바꾸실 경우, 새거라고 다 좋은 게 아닙니다. 반들거리는 그립도 더러 있습니다. 이런 건 한두달 쓰면 미끄러워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자신의 손에 착 달라붙는 제품을 고르시길 바랍니다. 그립은 1년에 한번 교체하는 게 좋은데, 상태가 좋은 클럽은 시차를 두고 바꿔도 괜찮습니다. 요즘은 캐디들이 라운드끝난후 클럽 페이스를 잘 닦아 주지만 혹시 모르니까, 그립 세척시 클럽 페이스 상태도 살펴서 이물질이 끼어 있으면 정비를 잘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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