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미우새' 반갑지 않은 허지웅의 화 다스리기

김수정 인턴기자 / 입력 : 2016.12.10 07:00 / 조회 : 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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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까칠한 허지웅이 '긍정왕' 노홍철에게 조언을 구하며 자신의 화를 다스리고자 했다. 그러나 허지웅의 화 다스리는 모습은 반갑지 않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오리새끼'에서는 평소 잘 웃지 않고, 화가 많은 허지웅이 자신의 성격을 고민하며 노홍철에게 조언을 구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허지웅은 평소 사회의 불의에 자신의 소신을 당당히 밝히는 소셜테이너다. 만약 허지웅이 '화가 없는 긍정왕'이었다면 베스트셀러 작가 허지웅이 존재할까.

이날 방송에서 허지웅은 노홍철의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한 거거든"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웃기 위해 노력했다. 집안의 귀여운 장난감들을 가지고 놀면서 억지로라도 웃어 보였다. 그러나 허지웅의 억지웃음은 오히려 오싹함을 자아냈다.

허지웅은 두 번째 시도를 했다. 집을 어지럽히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허지웅은 집을 어지럽힌 것조차 가지런하게 정렬한 것에 가까웠다. 또한 허지웅은 잠깐을 못 참고 정리하고 싶어 안달이었다. 이에 허지웅의 어머니는 "어렸을 땐 안 그랬어요"라며 허지웅을 변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지웅은 어지러운 집안의 모습을 참고자 애썼지만 결국 3초 만에 포기하고 말았다.

허지웅의 세 번째 시도는 노홍철이 보내준 '화 다스리기 체조'를 보고 따라 하는 것이었다. 허지웅은 집 안에서 허리에 두 손을 얹고 집안에서 체조를 시작했다. 심지어 허지웅은 "이야~"라고 기합을 넣으며 마음의 화를 날려버리기 위한 장풍 자세를 진지하게 임했다. 그러나 허지웅이 화를 다스리기 위해 시도한 모든 방법은 실패하고 말았다.

허지웅은 노홍철의 오래된 명언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한 거다"에 "그 말이 얼마나 병적이니? 행복해서 웃어야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노홍철이 보내준 동영상의 조언 "무조건 웃어라"에는 "무조건 웃으면 그게 정신 나간 거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어쩌면 대중은 허지웅의 반사회적 매력에 공감하고 있지 않을까. "힘들어도 티 내지 말아야지" "어려워도 해내야지" "웃어야지" 등 우리의 일상에는 말도 안 되는 강박들이 가득하다.

허지웅은 이러한 '긍정 중독 사회'에 적응하지 않고 자기 소신을 당당히 드러냈다. 그리고 대중들은 이에 열광했다. 허지웅의 넘치는 '화'가 있었기에 그 화를 참지 못하고 촌철살인을 날렸고, 이는 많은 이들의 생각을 깨웠다. 허지웅의 '화'야말로 우리가 그를 아끼는 이유가 아닐까. 허지웅의 '화 다스리기'는 전혀 반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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