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대표팀 전력 이탈, 원투펀치 구성도 문제" (일문일답)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12.0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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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





김인식 감독의 걱정이 계속 되고 있다. 수술과 징계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선수들부터 또 음주 뺑소니 등의 일탈로 물의를 일으킨 대표팀 선수까지. 김 감독의 한숨이 커져만 간다.


김인식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8일 오후 서울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과 관련, 걱정 가득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내년 3월 7일부터 22일(현지 기준)까지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위한 전략 구상에 여념이 없다. 지난 11월 초, 최종 엔트리를 일찌감치 확정한 뒤 최강의 전력을 꾸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삼성서 뛰던 시절불법 도박으로 KBO로부터 징계를 받은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그 시작이었다. 김 감독은 오승환의 합류를 바랐지만 여론은 차가웠고, 결국 불발됐다. 여기에 지난 2일에는 강정호(피츠버그)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도주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과거 음주 전력까지 밝혀지면서 그는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부상 악재도 대표팀을 덮쳤다. 박병호(미네소타)가 손목 수술, 류현진(LA다저스)이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 수술로 진즉에 대표팀 엔트리서 제외됐다. 최종 엔트리 발표 후에는 이용찬(두산)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정근우(한화)가 무릎 수술을 받았다. 6일에는 김광현(SK)이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최종 결정했다. 명단 발표 후 계속해서 전력 이탈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만난 김인식 감독은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드렸던 '2월까지 걱정 속에 살 것'이라는 말씀이 생각날 것이다"라면서 "특히 중요한 포지션에서 말썽이 안 나는 게 중요하다. 대표팀 감독을 많이 해봤지만 매번 그런 일들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에이스급 투수가) 두 명 정도 되면 상대 팀에 따라 각각 투입할 수 있는 걸 생각해볼 수 있는데. 두 투수가 실력이 상위로 (실력이) 비슷하면 괜찮은데, 중간 정도로 비슷해 문제…"라고 걱정했다.

특히 김 감독은 비시즌 동안 선수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본인도 애를 쓰지만, 타의에 의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생긴다. 본인이 신경을 쓰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인식 감독과의 일문일답.

- 이탈자들이 많은데

▶ 명단 발표 후 기자회견 때 드렸던 '2월까지 걱정 속에 산다'는 말씀이 생각날 것이다. 대표팀 감독을 많이 해봤지만 매번 그런 일들이 생긴다. 얼마만큼 덜 생기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중요한 포지션에서 말썽이 안 나는 게 중요하다. 2개월이 남아있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시작된 것이다. 잘 알고 계시지만 강정호도 있고, 시간을 가질 것이다.

- 비시즌 동안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

▶ 제일 중요한 건 선수가 자기 관리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본인도 애를 쓰지만 타의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생긴다. 사전에 본인도 신경을 써서 (사고를) 피하는 게 급선무다.

- 전력 이탈 중 가장 아쉬운 선수는

▶ 매일 오승환이 빠진 부분에 대해 말한다. 아시다시피 우완 투수가 수적으로 모자르다. 또 좌완에 비해 실력적으로 떨어지는 면이 있다. 야수에 비해 투수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 투수 부분이 걱정이다. 야수도 추가 이탈이 되지 않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

- 김광현이 수술을 받게 됐다. 어떤 느낌이 사전에 있었나

▶ 아마 선수는 잘 모를 것이다. 선수가 제일 잘 안다고 하지만 그런 걸 처음 느끼기 때문이다. 류현진도 빨리 움직인다고 하지만 뛰고 싶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김광현도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처음 해보니까 모르는 것이다. 이용찬도 있고…. 이렇게 하면 던질 수도 있는데 결국 마지막에 수술대에 가게 됐다. 평소 묵직하게 아프니까, 땀이 나고 풀리면서 전혀 다른 통증을 느낄 때 그게 진짜 아픈 것이다. 그럴 때에는 트레이너나 코치가 미리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기대치가 크다. 가장 난적으로 꼽는 팀은

▶ 아무래도 1라운드에 함께 속해 있는 네덜란드와 생소한 이스라엘이 있다. 또 대만과는 많은 경기를 해봤다. 야구라는 게 결정적으로 약해보여도 그날 투수가 잘 던지면 꼼짝 못한다. '어어~'하다가 후반에 1~2점 빼앗기면 지는 거다. 또 상대 어떤 투수가 우리와의 경기에 걸리느냐 역시 보이지 않는 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힘든 투수가 있고, 우리와 할 때 처음 내보내는 투수도 있다.

대만도 마찬가지다. 두 명 정도의 좋은 투수가 나올 것이다. WBC 같은 경우, 어느 팀이나 최소 두 명 정도 결정적인 투수가 있다. 어떤 류의 투수가 우리와의 경기에 걸리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도 (에이스급 투수가) 두 명 정도 되면 상대 팀과 할 때 누구를 넣고 생각을 해볼 수 있는데. 두 투수가 실력이 상위로 (실력이) 비슷하면 괜찮은데 중간 정도로 비슷하다. 그게 문제가 된다.

- 2월 12일 오키나와 첫 소집 후 계획은

▶ 일본서 프로 팀과 19일 21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요미우리와 한 번 맞붙는다. 중간에 한국 프로 팀과 연습 경기를 할 것이다.

-과거 외국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잘 안했는데, 전력 노출 우려는 없나

▶ 우리도 연습 경기를 해봐야 한다. 겨울에 조금 놀고 있다가 잠깐 연습하고 하는 거니까 전력 노출이 돼도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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