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배우 변요한의 30년 후가 더 기대되는 이유(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12.08 07:29 / 조회 : 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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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요한 /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배우 변요한(30)이 판타지 멜로 영화로 관객을 만난다. 변요한은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원작을 영화화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감독 홍지영)으로 올 겨울 관객에게 따뜻한 힐링 로맨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변요한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과 배우로서의 꿈 등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한 변요한은 2011년 영화 '토요근무'로 데뷔,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사랑받았다. 이후 변요한은 2014년 tvN 드라마 '미생'에서 한석율 역할을 맡아 섬세한 연기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그는 '구여친 클럽', '육룡이 나르샤' 등 드라마에서 유명세를 탔다. 이번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변요한의 첫 상업영화 주연작이다.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사랑받던 변요한에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기 상업영화 첫 주연작인 만큼 그 소감도 남다를 듯 했다. 하지만 정작 변요한 자신은 담담했다.

"독립영화 찍을 때도 그랬고, 이번 영화도 다 똑같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상업영화 첫 주연이라는 부분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아요. 다만 김윤석 선배님과 연기 하고, 또 메시지가 좋은 작품을 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죠. 영화도 따뜻하게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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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요한 /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으로 돌아가 평생을 가장 후회해온 사건을 바꾸려고 하는 이야기다. 프랑스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변요한은 '당신, 거기 있어요'가 자신에게 온 것이 기쁘다고 했다. 군대에서 기욤 뮈소의 원작을 인상 깊게 읽었던 변요한은, 이 작품이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자신이 주인공을 맡게 된 것이 운명 같다고 말한다.

"군대에서 원작소설을 읽었을 때도 정말 인상 깊었어요. 이 작품이 한국에서 영화화 된다고 했을 때, 내가 읽었던 그 프랑스 소설의 배경에 어떻게 한국을 녹여낼까 생각했죠. 감독님이 보내준 시나리오를 보고 뭉클했어요. 80년대를 배경으로 한국을 향기나게 잘 그려낸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참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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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스틸컷


영화 속에서 변요한은 김윤석과 2인 1역을 연기한다. 김윤석이 현재의 남자 수현 역을, 변요한이 과거의 수현 역을 맡아 30년을 사이에 둔 한 인물을 그린다. 대선배인 김윤석과 동일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이 변요한에게도 쉽지 않았을 터. 김윤석과 함께 수현 역할을 표현해야 했던 변요한 역시도 처음에는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김윤석 선배님과는 시사회 때 한 번 보고 인사드린 것이 전부였어요. 처음에 김윤석 선생님과 2인 1역을 연기해야 한다고 했을 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기분이 좋았어요. 그동안 김윤석 선배님 작품을 다 봤기에 영광이었죠. 처음에 김윤석 선배님과 1대1로 붙는 장면을 상상했을때는 너무 무서웠어요.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죠. 결국 후배로서 몸 사리지 않고 연기 하는 것 분석한 만큼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나머지는 김윤석 선배님이 안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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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요한 /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올해로 서른이 된 배우 변요한. 주목받는 30대 배우 중 한 명인 그의 목표가 배우로서의 부나 명성이 아닌, 연기 그 자체라는 점이 인상 깊다. 그런 변요한 스스로가 그려보는 30년 후의 모습은 무엇일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처럼 30년 뒤의 모습이 김윤석 같다면 어떨까.

"김윤석 선배님 같은 배우라면 너무 멋있죠. 훌륭한 연기파 배우고, 좋은 가장이시니까요. 촬영하면서는 선배님이 너무 어렵기도 하고, 제가 한참 후배라 인생도 모르니까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죠. 현장에서 김윤석 선배님은 컷소리와 함께 혼자 구석으로 가서 멀리 바라보며 무언가에 대해 고민을 하시더라고요. 배우로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외로움을 느끼시려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어요. 김윤석 선배님의 뒷모습에서 배우의 모습을 배웠다고 할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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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요한 /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데뷔 6년 차 배우인 변요한은 연기력과 흥행력을 모두 갖춘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독립영화를 찍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그는 드라마의 흥행에 힘입어 믿고보는 30대 배우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변요한은 이같은 인기에 취하지 않고 겸손하게 받아들였다. 배우로서의 명성이나 부(富)보다는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변요한을 보고 있자니, 서른의 변요한 보다 30년 후 그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저는 연기를 하면서 부와 명성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저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일 뿐이죠. 연기하고 나서의 기쁨이 좋고 관객분들과 소통하는게 좋아요. 연기를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고민하는 것은 '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제가 언제까지 연기를 할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제게는 기회가 좀 빨리 온 것 같아요. 그리고 고민도 시작됐죠. 연기는 해도 해도 어려워요. 연기 할수록 스스로에 대한 의심도 많이 생기고, 예전처럼 화끈하게 뭔가를 하려는 것도 없어지고 조심스러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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