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이상엽 "'국수의 신'부터 '이아바', 다작이 가장 잘한 일"

JTBC 금토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안준영 역 이상엽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6.12.06 08:20 / 조회 : 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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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상엽/사진=임성균 기자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KBS 2TV '드라마 스페셜-즐거운 나의 집',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까지. 배우 이상엽(33)은 올해 모두 5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한해를 바쁘게 보냈다. 작품 속 캐릭터도 제각각이었다. 연쇄살인범, 사이보그, 프로덕션 PD 등 다채로운 인물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중 '시그널' 속 연쇄살인범은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상엽은 깔끔하게 정리된 편의점 진열대만 보면 여전히 자신이 언급된다며 웃었다. 당시 이상엽은 낮에는 진열대 정리에 집착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밤에는 연쇄살인범인 진우 역을 소름 끼치게 연기한 바 있다.

"아직까지 제 이름을 해시태그로 찾아보면 편의점 사진이 가끔 올라와요. 그분들은 직업의식으로 인해 멋있게 진열대의 각을 잡아놓은 건데 '이상엽이 온 줄'이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이상엽은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속 프로덕션 PD 안준영을 자신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로 꼽았다. 안준영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이혼했지만 이를 숨기며 사는 인물. 이에 선배 PD 도현우(이선균 분)의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고 두 팔 걷어붙이고 돕는다. 프로그램의 메인작가 권보영(보아 분), 일명 '권작'에게는 누구보다 찌질하게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는 캐릭터다.

"성격은 안준영 쪽에 가까워요. '시그널'과 '국수의 신'을 하면서 끝나고 진짜 힘들었어요. '시그널' 때는 사람을 죽였고 '국수의 신' 죽임을 당하고 2연타였죠. '시그널' 끝나고 한 달 지나고 '국수의 신'에 들어간 거라 그게 크더라고요. 이번에는 더 힐링을 받고 엔도르핀을 투여받았어요."

이상엽은 작품에서 보아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조화로운 호흡을 맞추며 극의 한 축을 담당했다. 사실 보아는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전까지 연기자로서 크게 인정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상엽은 보아의 프로다운 모습에 감동했다고 털어놨다.

"권작이랑 너무 편하게 잘했어요. 제가 심지어는 의지를 했어요. 현장에서 프로페셔널해서 감동받기도 했어요. '정말 열심히 준비했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고, 에너지가 확실히 좋은 친구라서 현장 분위기 북돋워 줬어요. 저는 웃음이 터져서 죽을 것 같았는데, 권작은 잘 참아냈죠. 그런 것뿐만 아니라 NG도 전혀 없었던 친구였어요. 정확하게 권작이라는 캐릭터의 중심을 잡고 있으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선명하게 보여주는 느낌이었어요. '얘가 이러니까 나는 이러면 되겠다' 싶었죠."

이상엽은 극중 안준영과 권보영의 엔딩 장면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준영은 자신의 아이를 가진 권보영과 키스하며 해피엔딩을 암시했다. 이때 보통 드라마의 키스신처럼 두 사람을 조명하는 것이 아닌 보아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독특한 장면을 완성했다.

"키스신의 앵글이 좋았어요. 기존에 나와 있지 않은 앵글이었죠. 보편적인 앵글로도 찍긴 찍었어요. 그런데 보편적이지 않은 게 어떻게 보면 투영(안준영, 권보영) 커플스러운 키스신과 엔딩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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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상엽/사진=임성균 기자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빠질 수 없는 콤비는 바로 도현우와 안준영이었다. 도현우보다 먼저 이혼을 경험한 안준영이 이혼을 앞둔 도현우를 착실히 챙기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의 환상 호흡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바로 호텔 신이었다. 도현우는 아내 정수연(송지효 분)의 외도를 확인하기 위해 안준영과 함께 호텔로 잠입했다. 이를 위해 도현우와 안준영은 호텔 방을 잡으려고 했고 그 결과 주변 사람들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오해받았다.

"계속 손을 잡고 있어서 손에 땀이 났어요. 잠깐 장소를 옮기거나 할 때도 잡고 있어서 잠깐잠깐 풀었던 기억이 있어요. 엔딩을 여러 버전으로 찍었는데 더 앙탈 부리기도 하고 새침하게 하기도 했었는데 감독님이 깔끔한 컷으로 써서 안도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 신은 너무 웃긴 게 사람들 시선들도 재밌었고, 앞에서 해주시는 분도 재밌었고, 중간중간 투샷이 걸리는데 (이)선균 형 표정이 나오는데 감동했어요. '이렇게 신을 살려주는구나' 하고 감동했어요. 제가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클립 영상 자주 보는데 선균 형과 저와 하는 신을 보면 선균 형만 봐요. 어떻게 신을 살렸나 보는데 거기에서 선균 형 지우고 저만 보면 몹쓸 연기인데 선균 형이 다 만들어준 게 아닌가 싶어요. 고맙죠."

이상엽은 '이선균교'에 입도했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이선균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보여줬다. 이상엽은 이번 작품을 앞두고 이선균을 처음 만났을 당시 설렜다고 회상했다.

"'이선균교'에 입도했죠. 오늘도 '인터뷰합니다'라고 보고도 드렸고요.(웃음) 원래 '파스타'를 흉내 내고 다니기도 했어요. 감독님이 자리를 마련해줘서 보아 씨와 셋이서 선균 형을 밖에서 처음 만났는데 정말 설렜어요. 감독님과 연습을 하고 만나러 가는 길이 차가 막혔는데 연인을 만나는 것 같고 정말 설렜어요. 생각보다 털털하고 진짜 형 같은 느낌이었고 너무 좋았죠. 연기도 그렇고 형 자체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배려인 것 같아요. 연기적으로 다 맞춰줬어요. 그것도 몰랐다가 나중에 다시 보고 나서 맞춰준 거란 걸 알았어요. 다 맞춰주고 하는 대로 해주시니까 되게 고마웠어요. 평소에도 제가 까불까불해도 맨날 웃어주시고 같이 밥 먹거나 술 먹을 때 좋은 얘기 해주셨어요. 함께 푸념도 하면서 정말 좋았어요."

이상엽의 연기를 도왔던 건 또 있었다.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기존 드라마 촬영장에서 한두대의 카메라가 사용되는 것과 달리 여러 대의 카메라를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 이상엽은 날 것의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 만족했다.

"기존에 드라마를 하면 한두대 정도의 카메라가 있어 세네 번은 찍고 감정을 끌어올려서 네 번째 타이트샷에 들어가고 그랬어요. 이번에는 한두 번 안에 끝내야 하니까 처음에는 어색하고 내가 한 게 맞나 싶었는데, 시간 지나니까 그게 편하더라고요. 리허설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을 준비하고 한방에 하면 되니까 애드리브도 자연스러웠고 연기도 날 것이라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카메라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찾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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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상엽/사진=임성균 기자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결혼과 이혼, 연애에 대해 다뤘다. 이에 이상엽은 연기 외적으로도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편안한 사람이 좋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이상형을 생각할 겨를은 없었어요. 이제는 별생각이 없어요. '이아바'를 통해 느꼈던 건 안준영 말처럼 편안한 사람이 좋다는 거예요. 안준영과 권작에게 배우지 않았나 싶어요."

이상엽의 말처럼 극중 안준영과 권보영은 누구보다 편한 사이였다. 권보영 앞에서 안준영이 가장 안준영다웠다는 설명에서 그가 역할에 흠뻑 몰입했음을 알 수 있었다.

"대사 중에 깍두기 먹으면서 '나랑 밥 먹고 나랑 술 먹고 이런 거 불편해? 나는 너랑 할 때 제일 편해'라고 했던 게 와닿았어요. '편한 게 제일 좋고 중요한 거구나' 싶었어요. (도)현우 형이랑 있을 때 안준영도 안준영이었겠지만 진짜 안준영일 때는 권작과 있을 때인 것 같아요. 폼 잡지 않아도 되고 그래서 편하고 끌렸던 것 같아요. 안준영이 이혼을 했다는 걸 눈치채고 있는데 먼저 얘기하지 않은 것에 감동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이상엽은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연출 김석윤 PD, 이남규 작가와 JTBC 드라마 '청담동 살아요'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번이 두 번째 작품. 5년 만에 재회했다는 이상엽은 또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이 팀과 두 번째였어요. 안 불러주셔서 '난 안 불러주시나' 했는데 직접 전화주셔서 너무 영광이었어요. 시작부터 (안준영을) 저를 생각하고 써주셨다고 해서 영광이었어요. 처음 봤을 때는 '절 뭘 보고 썼나' 했는데 연기할수록 느꼈어요. 대사 어미는 연기하기 편한 바꿔도 되는 추세인데 그대로 했어요. 촬영 나가서 쭉쭉 하고 대본을 보면 거의 다 맞더라고요. 다음번에도 함께해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이번에 5~5년 걸렸는데 또 기다릴 거예요."

올해를 작품 활동으로 빼곡히 채운 이상엽은 다작을 올해 가장 잘한 일로 꼽았다. 이상엽은 내년에도 많은 작품으로 시청자와 만날 것을 예고했다. 2017년, 이상엽이 어떤 캐릭터와 작품으로 돌아올지 궁금해졌다.

"안 쉬고 작품 했던 게 제일 잘한 것 같아요. 저는 계속 작품을 해서 너무 좋았어요. 저에게 현장은 엔도르핀이 나는 곳이고 현장에 있을 때가 행복해 힐링도 했던 것 같아요. 내년에도 작품을 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될지는 내년 가봐야 알지 않을까 싶지만 안 쉬고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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