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함께 라운딩한 지인들에게 연하장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6.12.05 08:32 / 조회 :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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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지인에게 보내는 ‘골프 감사 연하장’. /사진=글쓴이



“은혜는 바위에, 원수는 모래에 새겨라!”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은혜는 깊이 간직하고, 원한은 빨리 잊어 먹으라는 말이죠.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이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은혜는 빨리 잊고 앙갚음할 마음은 이를 부득부득~ 갈 정도로 오래 간직합니다. 묵은해를 보내면서 신세진 사람들을 생각하고 원한이 사무친 이들은 빨리 용서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응어리진 마음을 계속 마음에 담고 있으면 일단 건강에 안 좋습니다. 남 보기에도 저급해 보이고요.

그럼, 골프는 어떨까요?

올해 운동한 것을 되돌아보면, 이상한 동반자들이 많았죠? 며칠 전 추위가 다가온 날 라운딩을 했는데요, 핸디캡 11수준인 대학 동기 한명이 이상스런 행동을 하더군요.

제가 지난주에 겨울 라운딩 때에는 그린 근처 플랜지에서는 러닝 어프로치를 하라고 했죠? 이 친구는 이걸 모르고, 첫 홀부터 평소처럼 샌드웨지로 갖다 붙이려다 뒤땅을 치더니 2,3번홀에서도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더군요.

제가 “허, 러닝 어프로치를 모르시나?”라고 했지만 그는 제 말을 묵살하고 4번홀에서도 같은 미스를 저질렀습니다. 급기야 홀아웃하고서는 남이 보든 말든 플랜지에서 공을 아까 미스한 자리에 놓고 샌드웨지로 연습을 하는 게 아닙니까?

저는 그런 걸 못 보니까 점잖게 “연습하면 안돼~”라고 충고를 했고, 그는 다음 홀부터 연습 스윙을 자제했습니다. 하지만 퍼팅이 자꾸 안되니까, 7번홀에서는 매너나쁜 타이거 우즈처럼 “에이, 퍼팅이 왜 안돼!”라고 소리를 지르며 퍼터를 내동댕이치더군요. 동반자들은 “뜨악~”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이 친구 말고도, 더티한 동반자들이 올 시즌에도 적지 않았죠. 캐디에게 치근덕거린 사람, 시종일관 주절거리면서 남의 샷을 방해하는 사람, 그린에서 마크할 때 공을 건드리며 공공연히 규정을 어기는 사람(규정상으로는 1벌타, 대부분 죄 의식 없이 규정위반 저지름), 동반자가 어드레스 들어가서 샷을 하려는데 발자국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사람 등등. 별의별 매너 나쁜 이들이 많았을 겁니다.

이런 사람들에 대한 나쁜 기억은 한해를 보내면서 허공에 둥둥 떠내려 보내야 합니다.

반면에 깍듯한 매너를 지킨 이들도 적지 않죠? 동반자가 티샷할 때, 티잉 그라운드 밖에 나란히 서서 “굿 샷~”을 기원해준 이들, 동반자 공이 러프에 들어가 보이지 않을 때 잰걸음으로 달려가 공을 찾아준 이, 그린에서 끝까지 남아 ‘나이스 퍼팅’을 도와준 이, 캐디 수고비를 반드시 준비한 신권과 봉투에 담아 전해준 이 등등 기억에 남는 동반자들도 많았을 겁니다.

이런 매너 있는 이들에게는 감사의 글을 담아 X-마스 카드나 연하장을 보냅시다. 요즘은 문자나 밴드, 카톡의 시대이지만, 직접 쓴 카드나 연하장은 상대방을 몇 십 배, 아니 몇 백 배 더 감동시킵니다. 이번 주 내 카드나 연하장을 보내야 성탄절이전에 넉넉히 받아 봅니다. 올해는 꼭~~~실천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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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객원 해설위원/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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