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썰전'이 예능보다,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다!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6.12.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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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사진=JTBC


시청률 10%란다. 그것도 종편 채널에서. 그것도 연예인들이 대거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말이다. 혹여, 시청률 10%가 대단한가?, 라는 의문점을 갖는 분들이 계실까봐 말씀드리면, 지상파 프로그램도 10%가 나오기 힘든 최근의 상황에선 대단한 것이다. 시청률 수치가 똑같은 10%여도 지상파와 종편 채널은 보급률이 다르기 때문에 종편 채널에선 4~5%만 나와도 잘 나온 시청률이다. 이것만 봐도 10%의 시청률이 나왔다는 것, 심지어 동시간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통틀어서 1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바로 JTBC의 ‘썰전’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토론을 지향하는 ‘썰전’은 첫 출발부터 주목을 받았고, 우리 사회에 어떤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그 중심에 서 있었다. 보수냐, 진보냐의 이분법적인 편 가르기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이고 날카로운 분석이 ‘썰전’을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든 중요한 요인이다. 때문에, ‘썰전’은 뉴스와는 또 다른 채널로서, 시청자들에게 정확한 논점을 짚어주고, 정리하게 만드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썰전’이 최근에 한마디로 말해, ‘포텐터졌다’. 10월 말부터 5주 동안 복잡한 시국을 맞이하며 분노한 시청자들은 목요일 밤마다 ‘썰전’ 앞에 모여들고 있다. ‘정치가 생물’이라는 말처럼 지금 상황은 하루하루, 아니 하루에도 아침, 저녁으로 상황이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 각종 상황과 의혹들이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정신없이 터지고 있다. 기사는 하루에 수백 개씩 터지며, SNS상에서도 열띤 토론과 의견들로 분주하다. 주말 촛불집회를 보내고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면 갑자기 또 예기치 못한 상황들로 정세가 방향을 틀어버리기도 한다. 이때마다 국민들은 다 같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정치상황을 주목하다가 목요일 밤이 되면 ‘썰전’ 앞에 눈과 귀를 고정하고 집중한다. 일주일 동안의 정신없는 상황들을 일목요연하게, 속시원하게 정리해주는 ‘사이다 분석’에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특히 어제 ‘썰전’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문 발표에 대해 분석하기 위해, 방송 당일 새벽 1시에 긴급 녹화를 진행했다. 월요일 녹화를 했지만, 추가로 녹화하여 시국에 발맞추는 노력에 시청자들은 박수칠 수밖에 없다. 그 노력에 힘입어 어제 방송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그 어떤 예능 프로그램보다 재미있고,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시국 상황에 ‘썰전’의 재미 또한 배가 되었으니 그럴 수 밖에.

내일 촛불 집회를 보내고 다음 주가 되면 또 어떤 상황들이 스펙타클하게 벌어질까? 아무리 우주의 혼을 모아 집중해서 예측해 보려고 해도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건 이 상황이 당장 1~2주 안에 끝나지는 않으리라는 것! 동시에 ‘썰전’의 인기와 재미 역시 계속 발맞춰 갈 거라는 것이다.


지금 ‘썰전’에 열광하는 시청자들 중에는 그동안 보지 않았다가 최근에 합류한 분들도 분명히 계시리라 생각한다. 자, 기존의 시청자들이던, 새롭게 합류한 분들이던 이번 일을 계기로, 현 상황이 깔끔하게 정리된다 하여도 ‘썰전’에 지속적으로 관심 갖자. ‘썰전’의 명확한 분석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 정치에 관심 갖자. 그래서, 촛불 열기 이번에만 뜨겁게 불태우지 말고, 매의 눈으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을 지켜보자. 그리고 모든 투표에도 꼭 참석하자. 지금의 모든 결심들은 매주 ‘썰전’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 '썰전', 그 어떤 예능이나 드라마보다 재미있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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