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농사 대풍년' 두산, 2017도 기대할 수 있을까?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11.16 06:00 / 조회 : 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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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보우덴, 에반스(왼쪽부터). /사진=OSEN






외국인 선수 농사는 한 해 성적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올 시즌 두산의 외국인 농사는 대풍년이었다. 효자 외국인 선수 3인방은 맹활약을 펼치면서 두산의 2연패에 앞장섰다.

두산은 올 시즌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의 활약에 활짝 웃었다. 니퍼트와 보우덴은 마운드에서 연일 호투를 펼치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고 에반스는 거포군단으로 거듭난 두산 타선의 한 축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은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앞세워 21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영원한 두산맨'을 선언한 니퍼트는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니퍼트는 2011년 한국 무대를 밟아 2015년 한 시즌을 제외하고 꾸준히 활약했다. 특히 올해에는 KBO리그 6년 차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8경기에 나서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3관왕을 차지했다. 니퍼트는 시즌 MVP를 수상하면서 그 공을 인정받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보우덴은 니퍼트의 짝궁을 찾아 헤매던 두산의 갈증을 한 번에 풀어줬다. 올 시즌 처음 한국 무대에 등장한 보우덴은 18승(다승 2위)7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덕분에 두산은 2007년 이후 9년 만에 두 자리 승수 외국인 투수 2명을 보유하게 됐다. 보우덴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7⅔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외국인 타자 에반스는 미운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에반스는 두산의 골치덩어리였다. 극심한 타격 난조로 경기 감각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에반스는 지난 4월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2군에서 복귀한 에반스는 특유의 힘을 바탕으로 호쾌한 장타를 날리며 두산의 중심타자로 변신해 타율 0.308, 24홈런 81타점 69득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 3인방을 모두 잡겠다는 입장이다. 세 선수와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두산은 다음 시즌에도 안정적인 전력 구축이 가능하다. 문제는 돈이다. 니퍼트(120만 달러), 보우덴(65만 달러), 에반스(55만 달러) 모두 뛰어난 성적을 거둔 만큼 올 시즌보다 높은 연봉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이 협상을 통해 적정한 가격을 맞출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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