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썰전' 녹화, 이제 수요일로 옮기자!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6.10.28 15:29 / 조회 : 2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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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TBC


예능인도 없다. 톱스타도 없다. 자극적이고 작위적인 장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으며 장수하고 있는 프로가 있다. 바로 JTBC의 '썰전'이다.

MC 김구라를 중심으로 유시민, 전원책, 두 사람의은 정치,경제, 사회, 문화를 막론하고 신랄한 비판과 분석으로 설전을 벌인다. 물론 그 동안도 정치, 경제 등에 대한 토론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썰전'이 특별히 더 사랑받는 이유는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일명 '사이다' 토론이었기 때문이다. 과거 이철희, 강용석, 이준석을 거쳐 지금의 유시민, 전원책으로 오기까지 그랬다. 다들 각자 의견을 소신껏 밝혔으며, 때로는 상대방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는 자세를 가졌다.

그래서 '썰전'은 어느 보도 프로그램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썰전'은 각종 사건, 상황들이 벌어질 때마다 뉴스만큼 챙겨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썰전'의 여러 매력 중의 하나를 꼽으면,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앞뒤 상황을 잘 모르던 시청자들에게 마치 브리핑을 해주듯 차근차근 짚어주는 것. 때문에 그 동안 뉴스를 놓쳐서, 그 동안 관심이 없어서 등의 이유로 어떤 상황들을 띄엄띄엄 알고 있었다 해도 ‘썰전’을 보고 나면 정리가 되고 이해가 됐다.

이번에도 중요한 뉴스가 터졌다. 일명 '최순실 게이트'. 각 방송사, 신문사마다 각자 취재한 내용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여러 개씩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역시나 시청자들은 '썰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서 정확하게 콕콕 찝어 달라는 요청들이 많았다. 과거에도 '썰전'팀은 급박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몇 번 추가로 녹화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제작진이 그 요청에 부응하려 추가 녹화를 진행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시민의 미리 잡힌 출판 관련 해외 스케줄 때문에 제대로 된 녹화를 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영상으로 간략하게 인터뷰하는 방법이 최선이었고, 그로 인해 전원책 역시 같은 방법을 택했다. 대신 이철희, 이준석을 비롯해서 그 동안 ‘썰전’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정치인들이 전화 연결로 남은 자리를 매꿨다.

노력은 했지만 아쉬움이 컸다. '썰전'은 비록 보도국 소속의 프로그램도 아니고, 뉴스도 아니지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분석을 하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그렇다면 '썰전'은 뉴스만큼이나 시의성도 중요하다. '썰전'의 방송일은 목요일, 녹화일은 월요일이다.

물론 편집을 고려할 때 제작진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도 이해한다. 그래도 앞서 말했듯, '시의성'이 중요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최소한 녹화일을 수요일로 옮기기를 제안해 본다. 그 동안은 몇 번 급하게 추가로 녹화를 해서 시의성을 잘 맞췄다. 그러나 이번 같은 일이 어찌 다시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싶다. 만약 수요일이 녹화였다면, 분명 유시민의 해외 스케줄은 목요일로 잡았을 것 아닌가. 그랬다면, 어제 역시 쏟아지는 뉴스들을 조목조목 짚어보며 설전을 벌일 수 있었으리라. 다시 한 번 부탁한다. '썰전' 제작팀이여! 녹화를 수요일로 옮기자!

'시의성'이 살아있는 '썰전'이 뉴스만큼 기대된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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