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인천' 김경기 "당장은 머릿속 하얘..유니폼 다시 입고 싶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10.28 15:13 / 조회 : 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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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기 전 SK 2군 감독.






'인천 토박이' 김경기 전 SK 2군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SK가 외국인 사령탑을 추대하면서 코치진까지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출신 김감독도 아쉬움을 삼켰다.

SK는 지난 27일 제 6대 사령탑으로 외국인 트레이 힐만을 추대했다. 김용희 전 감독의 임기가 끝나면서 그를 보좌했던 주요 코치진도 대거 이탈했다. 김원형, 김상진 1, 2군 투수코치가 이미 롯데, 삼성의 러브콜을 받아 떠났다. 27일에는 김경기, 장광호, 김대진, 이종호 코치 등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특히 인천 야구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김경기 감독까지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의외다. 변화를 향한 SK의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지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 감독는 인천 석천초등학교, 상인천중, 인천고, 고려대를 거쳐 태평양, 현대, SK에서 뛰는 등 유니폼을 입고 인천을 벗어난 적이 없다.


지도자 생활 역시 SK에서만 했다. 2003년 2군 타격코치를 시작으로 1군 타격코치, 2군 주루코치, 2군 타격코치, 1군 수석코치, 루키팀 타격코치, 2군 감독 등을 두루 역임했다. 특히 2006년부터 2010년까지는 1군 타격코치로 SK의 전성기를 함께 누렸다.

갑작스런 결별 통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인천의 야구 팬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인데 본의 아니게 떠나게 돼 많이 아쉽다"며 "솔직히 모르겠다. 머릿속이 하얗다. 인천을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어제(27일) 통보를 받아서 아직은 어떤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사실 2군 감독으로서 육성 부문에서는 자체적으로 잘 됐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지 않았나 판단을 했는데 구단의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인천이 아닌 다른 곳에서라도 유니폼을 꼭 다시 입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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