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작품 늘어날수록 두려워..악플로 공부한다"(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10.28 11:42 / 조회 : 2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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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 /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이준(28)은 성장형 배우다.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으로 등장해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던 이준은 영화 '배우는 배우다'를 통해 '연기돌'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아이리스2'로 안방극장에서 인정받은 이준은 드라마 '갑동이' 싸이코패스 연기를 펼치며 극찬을 받았다.

아이돌그룹 엠블랙으로 데뷔한 이준은 이제 가수의 느낌을 지우고 배우로서 성장하고 있다.

이준은 최근 흥행 순항 중인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에서 형욱(유해진 분)과 인생이 바뀌는 재성 역할을 맡았다. 이준은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배우로서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13일 개봉한 '럭키'는 5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 흥행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준은 "사실 나는 한 게 없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모든 게 다 해진이 형 덕분이죠. 저는 그냥 묻어갔어요. 그래도 같이 영화에 출연 했으니까 기분이 좋아요. 처음에는 이렇게 잘 될 줄 몰랐어요. 시나리오 자체가 웃겨서 잘 안되진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200만 명을 넘으면 대박이라고 생각했죠.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현웃'(실제 현실 웃음)이 터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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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 / 사진=임성균 기자


이준은 '럭키'에서 능력없는 백수 역할을 맡아 완전히 망가진 모습으로 나온다. 그는 캐릭터를 위해 실제로 살을 빼고 근육을 없앴다. 혹독한 다이어트 끝에 5kg을 감량했지만, 아직도 가슴 근육이 좀 남아있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작품 속에서 제 역할이 좀 코미디스러운 부분이 없고 어두운 느낌이 많아요. 그래서 첫 등장신과 마지막 액션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특히 첫 등장신을 위해 모든 걸 내려놓았어요. 내려놓는 것은 생각외로 어려운게 아니었어요. 그냥 거울을 안보면 그만이니까요.(웃음) 그 당시 실제로 거울을 안 봤어요. 영화 속 클로즈업 모습을 보고 충격 받았죠."

이준은 유해진과의 연기호흡에 대해서도 전했다. 함께 하는 장면은 많지 않았지만, 유해진과 함께 연기할 때는 마치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배우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유해진 선배님과 많이 맞춰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연기를 맞추면서 너무 좋았어요. 제가 연극영화과를 안 나왔거든요. 내가 연극영화과에서 공부했다면 이런 것을 배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함께 회의도 많이 했고, 같이 뭔가 만들어보려고 노력했어요. 액션 장면은 일주일 정도 찍었거든요. 저는 그때가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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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 / 사진=임성균 기자


이준은 무용과 출신이다. 그는 연극영화과에서 제대로 연기를 배우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연기력으로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누비고 있다. 그렇다면 이준은 어디서 어떻게 연기를 공부했을까. 그는 어디서 연기를 배우느냐는 질문에 '인터넷'이라며 웃었다.

"연기에 대한 조언은 인터넷에서 구해요. 악플을 보고 '아, 내가 이렇게 연기 했구나' 생각하고 고민 해요. 칭찬도 다 보고 있어요. 제 연기에 대한 댓글이나 평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부정하지 않죠. 솔직히 악플을 보고 상처 받을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나의 일이니까 칭찬이든 욕이든 인정하려고 하는거죠. 욕을 먹어도 누구한테 티 안내고 집에서 고뇌의 시간 보내며 이겨내요. 어차피 내가 받아들여야 할 문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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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 / 사진=임성균 기자


이준은 '럭키'에서 함께 커플로 호흡을 맞춘 임지연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전했다. 촬영 전 너무 친해져서, 진지한 장면을 촬영할 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임지연 씨랑 집이 가까웠어요. 그래서 사적으로 만나서 술도 마시고 그러면서 친해졌어요. 그런데 친해지고 보니 연기할 때 집중이 안 됐어요. 너무 친하면 진지한 연기를 할때 웃기더라고요. 그래서 NG를 많이 냈어요. 임지연 씨랑은 자연스럽게 카톡 하다가 '네가 술 사'라고 하면서 만나고 그래요. 같이 술 마셔도 스캔들은 안나더라고요.(웃음)"

벌써 8년 째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는 이준. 가수활동까지 접고 연기에 매진하고 있는 그에게, 연기의 매력이 무엇인지 물었다.

"연기의 매력도 있지만 작품을 할 수록 숙제처럼 오는 압박감이 있어요. 작품 개수가 많아지면서 거기에 대한 두려움도 생기죠. 1년에 세 작품 정도 한다고 하면 계속 변신해야 되는게 개수가 늘어나다보면 저도 선을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연기 할 수록 힘을 줄 것이냐, 뺄 것이냐 하는게 숙제 같아요. 그 틀을 깨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깨보도록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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