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한 '럭키', 500만 돌파 행운의 열쇠 '셋'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10.28 16:19
  • 글자크기조절
image
'럭키'의 유해진 /사진=스틸컷


영화 '럭키'가 500만 관객을 넘어섰다.

28일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럭키'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누적 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13일 개봉 이후 16일째 500만 명을 돌파하며 코미디 영화 최단 기록을 작성했다. 역대 코미디 최고 흥행작 '수상한 그녀'(867만 명)의 500만 돌파 속도(18일)를 이틀 앞당긴 결과다. 역대 10월 개봉작으로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마션'(488만 명)을 넘어 2위인 2011년 개봉작 '완득이'(531만 명) 기록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역대 10월 개봉작 1위는 2012년 10월 31일 개봉한 '늑대소년'(665만 명)이다.)


일본영화 '열쇠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한 '럭키'(Luck-key)는 공중목욕탕에서 미끄러져 기억을 잃은 킬러가 바뀐 열쇠 때문에 자신이 84년생 무명배우인 줄 알고 고군분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다. 코미디와 더해진 유해진의 원톱 활약, 그리고 절묘한 개봉시기는 '럭키' 500만을 만든 행운의 열쇠라 할 만하다.

image
사진='럭키' 스틸컷


스산한 계절,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개봉한 '럭키'는 가슴 무거운 이야기나 범죄 액션물에 지친 관객이 바라던 가볍고 유쾌한 코미디로 어필했다.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 과장 없는 코미디, 긍정적인 메시지 또한 관객에게 편안한 웃음을 주는 데 성공했다. 개봉일을 앞당긴 '아수라' 때문에 개봉 시기를 뒤로 미루고, 다소 난해하게 느껴지는 원제 '키 오브 라이프'를 코미디 기운이 물씬 나는 '럭키'로 바꾸는 등 막바지의 몇몇 선택도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끝을 보는 핏빛 지옥도를 선사하며 9월 말 기세등등하게 극장가를 덮었던 '아수라' 반사효과는 코미디 '럭키'에게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덕분에 '럭키'는 개봉 전부터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며 개봉 첫 날 20만 명 넘는 관객을 모으는 등 초반부터 흥행몰이를 해나갈 수 있었다. 더욱이 추석도 끼지 않은 10월 비수기 극장가에 마땅한 경쟁자 없이 개봉, '닥터 스트레인지' 개봉 전까지 1위를 지키며 식지 않은 흥행세를 과시했다.

안티 없는 배우 유해진의 매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믿음 직한 감초 조연으로 활약하는 한편 예능 프로그램의 푸근한 '참바다씨'로 사랑받던 유해진은 '럭키'의 단독 주연을 맡아 기대감을 더했다. 실제로 그는 극 전반을 이끌며 원톱 주연 다운 활약을 펼친다. 진지하기에 더 공감가는 유해진식 코미디의 매력은 이야기의 헐거움까지 무마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유해진으로서도 '럭키'는 드디어 만난 대표적인 주연작으로 의미가 남다를 터다.

'닥터 스트레인지' 바람 속에서도 꾸준히 관객몰이 중인 '럭키'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기자 프로필
김현록 | 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