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감독 "전날 듣고 깜짝 놀라..함께 해내는 야구할 것" (일문일답)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10.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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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넥센 신임 감독.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넥센이 또 한 번의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올 시즌까지 넥센의 운영팀장을 맡았던 장정석(43) 팀장이 넥센의 신임 사령탑이자 넥센 제4대 감독으로 임명했다. 10개 팀 사령탑 중 최연소 감독이 된 장 감독이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장정석 신임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덕수상고와 중앙대를 졸업하고 1996년 현대유니콘스에 입단했던 장정석 신임 감독은 2001년까지 현대에서 활약했다. 이어 2002년부터 2003년까지 2년 간 KIA에서 뛰었으며, 2004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8시즌 통산 타율 0.215(818타수 176안타), 7홈런 75타점 105득점 19도루 70볼넷 4실책 181삼진을 기록했다.

장 감독은 현역 은퇴 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런트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이어 넥센 히어로즈 창단 후에는 지난 9시즌 동안 거의 모든 경기를 현장에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과 교감하며 팀의 성장에 힘을 보태왔다. 특히 현장에서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과의 교감에 대해 뛰어난 관리 능력을 보여 주었다.


넥센 구단에 따르면 장 신임 감독은 이미 여러 차례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한 MLB의 시스템을 경험했다. 넥센은 "구단 내 국제팀과 운영팀의 도움으로 많은 학습을 하고 있어 기존 틀에 갇힌 야구가 아닌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과 시도, 그것에서 파생하는 성공과 실패를 바탕으로 또 다시 도전하는 용기 있는 야구를 선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넥센의 공식 발표 후 연락이 닿은 장 신임 감독은 얼떨떨한 목소리와 함께 감독 부임 소감 및 넥센 제4대 사령탑으로서의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장 신임 감독과의 일문일답.

- 넥센의 감독 부임을 축하한다. 소감은

▶ 감사드린다. 저는 늘 똑같이 일을 하고 있었다. 사실 전혀 감을 못 잡고 있었다. 염경엽 전임 감독님이 물러나시고 기존 코치님들과의 재계약 여부, 또 앞으로 넥센이 어떤 야구를 해야 하나 등에 관해 회의를 했다.

그런데 어제(26일) 이장석 대표께서 직접 연락이 오셨다. 감독직에 대한 제안을 하셨다. 저도 정말 많이 깜짝 놀랐다. 어제 제안을 받고 너무 놀라서 "제가요?"라고 되물었다.

이런 저런 말씀을 하셨다. 가족적인 분위기, 그리고 선수들을 이끄는데 있어 저한테 믿음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굉장히 가슴 속으로 와 닿은 게 많았다. 처음엔 사실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나도 한 번 못하란 법은 없겠다. 도전을 한 번 해보자'라고 마음을 먹고 감독직을 수락하게 됐다.

- 파격적인 인사인데, 또 10개 구단 중 최연소 감독이 됐다

▶ 정말 세상이 깜짝 놀랄 일이다. 저도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를 정도다. 경험도 없고 한 것도 없는데 뒤에서 등 너머로 선수들이 원하는 게 뭔지, 코치와 감독이 원하는 게 뭔지 지켜보고 기억했던 게 전부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런 게 또 장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이 원하는 게 뭔지 기억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잘 조율해서 실천을 하고, 분위기 좋은 방향으로 맞춰서 나간다면 선수들이 더 신나게 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이장석 대표의 어떤 말씀이 가장 와 닿았나

▶ 믿음과 신뢰였다.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말씀을 안 하셔도 느낌은 있었다. 이분이 저에게 믿음을 주고 챙겨주신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여기서 열심히 일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어제 이야기하는 도중 "장 팀장에게는 정말 믿음이 있다. 장 팀장이라면 거짓말도 하지 않을 것 같다"라는 등의 말씀을 했다. 사실 제 가슴에 와 닿는 말씀을 실제로 처음 하셨다.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눈치로만 '저를 믿고 잘 챙겨주시는구나'라고 마음속에 갖고 있었는데, 어제 딱 그런 말씀을 하시고 하니까…. 어려운 것은 알지만 분명히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 게 정말 와 닿았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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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신임 감독.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현장과 프런트 관계의 설정 방향은

▶ 지금 당장 말씀드리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다. 저희들만의 팀 시스템이 있다. 이게 지속적으로 안정화되는 과정이다. 제가 또 프런트로 뒤에서 해왔던 부분이기도 하다. 거기에 대해 노력하는 가운데, 어떤 방식이 더 좋을까 연구 중이다. 무언가를 시도했는데 안 좋은 것은 바로 삭제한다. 그런 쪽에서는 더 원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감독으로서 펼치고 싶은 야구는

▶ 그 부분은 정말 아무 경험이 없어서 뭐라고…. 거창한 계획을 말씀드릴 수는 있지만 거짓된 거 같아 말씀 드리기가 좀 조심스럽다. 단,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요즘 트렌드가 프런트 야구다, 현장 야구다'라는 특별한 개념이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 1인 중심의 야구가 아니라, 우리의 야구를 정말 만들어보고 싶다. 선수단에게 '우리' 그리고 '팀'이라는 것을 강조하려고 한다. 앞으로 하는 야구가 제 야구가 아니라, 또 '네가 했다 내가 했다'가 아니라 우리만의 야구, 우리의 힘을 합쳐서 작은 것부터 합쳐서 발전시키고 싶다. 또 우리 팀에는 파트별로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계신다. 조금씩 결집되면 힘을 합쳐 가장 좋은 성과가 나지 않을까 본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 시간을 두고 다시 이야기할 부분이다. 운영팀장 자리에 있을 때 기존에 있던 분들의 장점과 단점 등이 보고가 된 상태였다. 누군가를 모셔올 때 (어떤 코치가) 계셔야 한다는 얘기도 했었다. 빠른 시일 안에 결정을 내릴 것이다.

- 끝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팬들한테 뭐라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우리 넥센을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많은데, 우리 선수들이 즐길 수 있는, 놀 수 있는, 그런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그동안 해왔던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사실 이런 것도 갑작스럽게 돼 뭐라고 말씀드리는 게 정답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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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넥센 신임 감독.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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