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 공블리 내려놓은 공효진, 이젠 女女케미를 기대해(종합)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 제작보고회 현장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10.27 12:37
  • 글자크기조절
image
공효진 엄지원 / 사진=이동훈 기자


공효진은 사랑스러운 '공블리' 이미지를 내려놨다. 엄지원은 다시 고통스러운 어머니의 감정에 빠져들었다. 두 사람의 여여(女女)케미스트리는 어떨까.

27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제작 다이스필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주인공인 엄지원 공효진과 이언희 감독이 참석했다.


'미씽:사라진 여자'는 보모가 아이와 함께 사라진 뒤 그녀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된 어머니가 벌이는 닷새 간의 추적 이야기. 엄지원이 워킹맘 지선 역을, 공효진이 중국인 보모 한매 역을 맡았다. 전작 '소원'에서 자식 둔 어머니의 고통스런 심경을 그려냈던 엄지원이 또 다른 어머니가 됐다면, 로맨틱 코미디의 여신 공효진은 극적인 변신을 꾀한 셈이다.

image
공효진 / 사진=이동훈 기자


공효진은 설정부터 비주얼까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시선을 붙들었다. 공효진은 얼굴에 무려 30여 개의 점을 찍고 연기했다며 "그냥 '중국인입니다' 하면 중국인이 되는 게 아니지 않나. 머리도 길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척박하게 살아온 얼굴을 그리고 싶었다. 진한 눈썹 진한 속눈썹 깨알은 점이 설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어 연기에 더해 한국어를 어눌하게 하는 설정, 심지어 한국에서 머문 기간 따라 대화 수준 또한 달라져야 해 더욱 힘들었다는 게 공효진의 설명이다.


공효진은 사랑스러운 '공블리' 이미지에 생채기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공블리, 이제는 내려놔도 되지 않을까"한다면서도 "공블리는 저에게 떼려야뗄 수 없는 수식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공효진은 "배우는 많은 것들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악역도 할 수 있다"며 "스펙트럼은 배우로서 오래 일해왔기 때문에 갑자기 어떤 이미지가 사라져서 기억조차 안 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크래치가 난다면 영광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잘 한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호흡을 맞춘 엄지원은 "공효진이 까만 긴머리에 점을 엄청 박고 테스트 촬영을 하는 걸 보며 효진이 참 좋은 배우구나 했다"며 "여배우가 외모를 포기하고 도전한다는 것이 같은 여배우로서 멋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image
엄지원 / 사진=이동훈 기자


사라진 아이와 사라진 보모를 찾아다니는 어머니 지선으로 분한 엄지원은 공개된 캐릭터 영상을 본 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어머니의 마음에 얼마나 깊이 공감했는지를 느끼게 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엄지원은 "편집을 잘 하셨네요"라면서도 "나이 들수록 눈물이 많아진다"며 얼른 눈물을 닦았다.

'소원'에서도 아이 가진 부모의 아픔을 연기했던 엄지원은 "가슴으로 이해하지만 경험으로 아는 것이 아니다. 제 마음 속에 늘 의구심이 있다. 엄마들의 마음이 과연 어떤 것일까 퀘스천 마크를 항상 가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엄마가 아니기에 느낀 것을 어펗게 관객에게 전달할까가 숙제다. 엄마가 보시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고백했다.

image
공효진 엄지원 / 사진=이동훈 기자


하지만 이언희 감독은 '사라진 여자'라는 부제에서 보듯 엄마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여자의 이야기를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공효진 또한 "어떤 분들은 엄마 이야기가 아니냐 하는데 저희는 생각이 달랐다. 아이가 삶의 목적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저만 미혼이긴 했지만 셋 모두가 아이를 낳아본 적도 키워본 적도 없어서 더 많이 고민하고 상의했던 것 같다. 사담부터 연민, 고민 등등 가장 최고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 영화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엄지원 언니와 방을 함께 썼다. 밤에 함께 요가매트에서 스트레칭을 하면서 서로 챙겨주기도 하고 잘 시가닝 없는데도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서로 혼자있기가 싫었다. 그게 다 감정으로 담기지 않았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여배우와도 케미가 대단하다는 걸 보여드릴게요"라며 "(남자 배우와의 케미스트리) 그건 확인된 바니까 여배우와의 케미를 보여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엄지원 또한 환하게 웃으며 공효진과 손을 맞잡았다.

image
공효진 엄지원 / 사진=이동훈 기자


공효진과 엄지원은 탄탄하고도 흥미진진한, 그러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시나리오에 반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입을 모았다.

공효진은 "교통사고 이후라 뛰고 하는 몸 연기가 너무 부담이 됐다. 조심해야 하는데 생각하면서도 대본을 덮고 2~3일 고민이 됐다. 굉장히 스산한 마음이 오래 갔다. 마음이 좋지 않아 씁쓸함이 지속된 것 같다"며 "분량이 지원 언니만큼 되지 았아서 욕심도 나고 고민이 된 시나리오였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역할이 주는 아련한 아픔, 여운이 긴 역할이었다. 대본대로 그대로 영화가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굉장히 고민하면서 들어갔다"고 말했다.

엄지원 또한 "처음엔 시나리오가 좋았다. 단숨에 읽어내려갔고 읽은 뒤엔 말할 수 있는 여운이 있어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영화를 만들면서는 이 영화가 잘 되면 앞으로도 다양한 여자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 시도이기에 더 열심히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엄지원은 "사실 여자 영화가 많이 없는 게 현실이다. 한국 영화만 비단 그런 것도 아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이 영화를 잘 만들면 좋겠다는 결심을 다시 하게 한 게 그 점이었던 것 같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image
이언희 감독과 엄지원이 공효진의 말에 폭소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연출자 이언희 감독은 "처음 시작하면서 목표를 삼았던 건 여자 셋이 나오는 여성영화이면서 우선은 재밌어야 하고, 또 재밌을 것이라 확신했다"고 힘주어 말했다.그는 "그 와중에 관객들께서 와닿는 게 있다면 그것이 클 거라 생각한다. 처음으로 그렇게 목표를 가지고 배우들과 함께 갔다"며 믿음과 확신을 드러냈다.

공효진과 엄지원, 그리고 이언희 감독까지, 세 여자의 케미스트리를 확인할 수 있는 '미씽:사라진 여자'는 오는 11월 말 개봉 예정이다. 공효진에 따르면 그처 피가 마르는 유괴 사건 이야기가 아닌, 반전이 거듭되는 감성 스릴러라 하니 마음의 부담은 조금 내려놔도 좋겠다.
기자 프로필
김현록 | 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