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분석관' 차두리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일문일답)

아산정책연구원=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10.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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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축구 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선임된 차두리(36)가 소중한 대표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차두리는 27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상황이 어려운 것은 모두 알고 계실 것이다. 많은 국민들의 목표는 러시아 월드컵을 가는 것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에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차두리를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전력분석관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차두리의 활동 기간은 다음달 7일로 예정된 대표팀 소집일부터 내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 한국팀의 마지막 경기까지다.

차두리의 대표팀 합류는 최근 협회 기술위원회가 슈틸리케 감독의 동의를 받아 차두리에게 제안하면서 이루어졌다. 독일에서 지도자 연수 중이던 차두리는 전력분석관으로 임명되면서 전날 귀국했다.

차두리는 "외국 사람으로서 이러한 것을 겪고 있는 감독님의 심경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부문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축구 감독의 인생은 매우 힘든 것 같다. 아버지가 감독을 하면서 겪었던 고통을 봐왔다.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런 어려운 것들을 이겨내야 한다. 감독님 옆에서 도와드릴 수 있는 부문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음은 차두리와의 일문일답

-소감은?

▶항상 대표팀은 선수 때부터 특별했고 소중했던 곳이다. 선수 생활을 끝내고 또 다시 대표팀을 위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게끔 자리를 만들어주시고 그런 역할을 주신 대한축구협회 모든 분들, 감독님께 감사를 드린다.

대표팀 상황이 어려운 것은 모두 알고 계실 것이다. 많은 국민들의 목표는 러시아 월드컵을 가는 것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감독님, 코칭 스태프 선수들 모두에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겠다. 모두가 얻고자 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제가 함께 뛰었던 후배들이다. 큰 대회를 같이 치렀다. 계속해서 선수들과 소통을 해왔다. 그 선수들이 무엇을 걱정하고 있고 무엇이 그 선수들을 힘들게 하는지 저도 직접 경험해왔다.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표팀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능력이 있어도 자신감이 떨어지면 팀으로서 굉장히 이루기 힘들다. 조금은 선수들이 위축이 돼 있고 불안해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보여준다면 팬들이 아쉬워 하는 경기력은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

-앞으로 대표팀에서 역할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굉장히 부정적인 시선으로 대표팀을 바라보고 있으신 분들이 많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다. 엇박자가 나기 때문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감독님이 하셨던 발언,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자세가 조금씩 안 맞는 것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선수들도 프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순간 기분이 나쁘다고 시합을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더 자극이 되고 잘해야 된다.

대표팀은 마음으로 뛰는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뛰는 곳이 대표팀이다. 안 좋았던 부문이 있었으면 제가 중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선수들과 감독님 중간에서 팀이 원활하게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력분석관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해줄 수 있는가?

▶지금 대표팀은 그 어떤 전력과 분석도 필요한 것 같지 않다. 자신감을 찾는 것이 먼저다. 대표팀을 위해 선수들이 모든 것을 쏟을 준비가 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 그러한 것이 됐을 때 전술을 논하고 상대편을 어떻게 공략을 할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이란전 이후에 있었던 많은 일들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그 부문에 있어 감독님과 선수들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 그런 부문을 만들어 나간 뒤 감독님이 원하시는 전략이 있을 것이다. 여러 분들과 의논을 해서 좋은 전략을 세울 것이다. 하지만 자신감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격증은 계속 딸 것인가?

▶계속 따야 될 것이다. 내년에 A자격증을 딸 생각이다.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다음주 명단 발표가 있는데?

▶감독님과는 은퇴하고 난 이후에도 계속 만나왔다. 사석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물론 이란전 이후에도 감독님과 대화를 했다. 어쩌면 감독님이 겪었던 일을 아들로서 98년에 비슷하게 겪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까지 시켜야한다고 했는데 축구 경기를 지고 난 뒤 나라에 큰 죄를 지은 사람처럼 내몰아졌던 사람(차범근)의 아들로서 심경을 알고 있다.

외국 사람으로서 이러한 것을 겪고 있는 감독님의 심경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부문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축구 감독의 인생은 매우 힘든 것 같다. 아버지가 감독을 하면서 겪었던 고통을 봐왔다.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런 어려운 것들을 이겨내야 한다. 감독님 옆에서 도와드릴 수 있는 부문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은 감정은 어떤가?

▶국가 대표팀은 항상 너무 소중한 곳이다.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있었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인생에서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지금까지 축구를 그만둔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 독일에 가서 축구를 깊게 배우는 것이 정말 즐겁다. 경기장에서 보다 훨씬 즐거운 삶을 살았다.

하지만 이란전 패배 이후에 여러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통화도 했다. 그날 처음으로 내가 은퇴를 너무 빨리했다는 생각을 했다. 미안하다는 생각도 했다. 조금 더 해서 후배들이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갈 때까지 해야 했는지에 대한 생각도 했다. 후배들과 하나가 돼서 뭔가를 이루려고 하는 것이 저에게 큰 행복이었다. 그런 생각을 할 때 축구협회에서 전화가 왔다. 크게 생각을 할 것도 없었다. 도움이 된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했다.

대표팀 마지막 경기서 슈틸리케 감독님이 큰 선물을 주셨고 사랑하는 후배들도 열심히 뛰고 있다. 돈과 명예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음으로 생각했고 마음으로 판단해 이 자리에 앉았다. 최선을 다하겠다. 몸이 아닌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팬들도 알아 줄 것이고 좋은 경기력도 나올 것이다.

-지도자의 역할을 원하는데 부담스럽지 않은가?

▶많은 분들이 전술적인 측면에서 제가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 것 같다. 제가 지도가 경험이 없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분들이 계신다. 제가 그 밑에서 전술적인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제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겠다.

경기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높은 곳에서 제가 전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험이 많은 코치들보다 다른 방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저를 부르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제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배우겠다. 각자 부문에서 역할을 해주면서 또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면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데?

▶모든 단체가 안되면 리더가 책임을 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제 아버지도 그래 왔고 많은 감독들이 그랬다. 감독이기 전에 슈틸리케 감독님도 사람이다. 한 사람에게 쏟아지는 모든 것을 감당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틀이 안 맞는 것은 있다. 하지만 대표팀 안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할 수 없다. 대표팀 안에서 선수들과 감독님과 이야기를 해서 풀어나갈 것이다. 평가를 받는 것은 경기장 안이다. 제가 합류해서 대표팀이 조금이나마 나아졌으면 좋겠다. 경기 승패는 감독이 책임을 진다. 하지만 선수들도 한 번쯤은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경기를 해야 할지 선수들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의 기량이 좋지 않았는데?

▶(이)천수가 중국화를 이야기했다. 솔직하게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 선수 입장으로 이야기를 하면 기분이 나쁘다. 축구를 경험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하면 이해를 하겠지만 그 모든 것을 경험했던 선배가 물론 직접적으로...

중국에 가 있는 선수들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 비싼 외국인 선수들을 놓고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그 부문은 조금은 조심했으면 하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어린 선수들은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고 화가 날 수도 있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홍정호 선수가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가 좋지 않게 흘러갔다.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에 가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돈도 많이 벌고 있다. 경기로 증명을 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대표팀에 뽑혔다고 생각한다.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 민감하게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밖에 있는 것에는 귀를 닫고 대표팀에서는 자신의 일만 생각하고 집중했으면 좋겠다.

-소통과 자신감 회복을 많이 언급했는데?

▶소통 문제는 대표팀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독일에 있는 선수들과 사람들과 다르게 자신의 생각을 누군가에게 잘 말을 하지 못한다. 그것이 큰 차이인 것 같다. 유럽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과하게 생각을 말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반대인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서 말을 하지 않으면 고쳐 나가는 것이 어렵다. 소통은 전체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학교, 직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위기가 오면 강해져야 한다. 서로가 잘하면 분명히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방법은 아직 모르겠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해서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겠다.

-대표팀에서의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부에서 모든 것이 해결돼야 한다. 밖에서는 많은 기사들이 나온다. 그런 것은 상관이 없다. 다시 팀에 들어가서 선수들과 함께 소집이 되면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만 생각해야 한다. 결론은 승리하고 싶은 것이고, 러시아 월드컵에 가는 것이다. 월드컵에 가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모두가 하고 싶은 일이다. 저희는 팀이고 팀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다. 평가는 운동장에서 받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선수들에게 귀를 닫고 마음으로 대표팀에서 뛰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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