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구르미'로 우뚝, 바야흐로 박보검의 전성시대

'구르미 그린 달빛' 왕세자 이영 역의 박보검 인터뷰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6.10.27 06:36 / 조회 : 4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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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 사진=임성균 기자


바야흐로 배우 박보검(23)의 전성시대다. 박보검은 지난 18일 종영한 KBS 2TV 월화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왕세자 이영으로 분해 큰 사랑을 받으며 하반기 '대세남'으로 우뚝 섰다. 상반기에 KBS 2TV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가 있었다면 하반기엔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이 있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왕세자 이영과 남장 내시 홍라온의 궁중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지난 8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해 20%대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주인공 이영 역의 박보검은 잘생긴 외모와 연기력으로 시청률 상승의 일등공신으로 꼽혀왔다.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진 박보검은 "이렇게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인터뷰 내내 겸손했다. 그는 "좀 더 자신에게 채찍질을 많이 하게 된다"며 "정직하고 지혜롭게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도 느꼈다. 다시 하게 되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더 잘 하고 싶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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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 사진=임성균 기자



2011년 데뷔한 그에게 '구르미 그린 달빛'은 첫 사극 도전이었다. "우러러봤던 선배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선배들의 말투를 보면서 좀 더 제게 맞게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방송을 보면서 제 눈에는 전 부족한 부분이 보이더라고요."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한층 성장한 것 같다고 했다. 박보검은 "처음에는 내 연기에 확신이 안 들더라"며 "뭔가 내가 모르는 내 안에 있는 것을 끌어내는 과정이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를 맛있게 요리하면서 잘 가지고 노는 법을 감독님과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소속사 선배들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차)태현 형은 첫 회에 특별 출연을 흔쾌히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임)주환이 형은 사극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옷 매무새나 사극에 임하는 자세 등을 세세하게 알려주셨죠. (송)중기 형에게 감사했던 것은 처음에 제가 흔들리고 연기에 자신이 없을 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자신감 있게 하라. 네가 하는 게 정답이다'고 조언해주셨어요. 밥도 같이 먹고 해서 힘이 많이 났어요. 회사 식구들이 아니었으면 사극에 대해 잘 몰랐을 것 같아요. 복 받았다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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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사진=임성균 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가장 큰 축은 이영과 홍라온의 청춘 로맨스였다. 박보검은 함께 호흡을 맞춘 홍라온 역의 김유정에 대해 "집중하는 면이 멋있었더라"며 "대본을 꼼꼼히 분석하고, 내가 모르는 부분까지 다 캐치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모르는 부분은 많이 불어보고 함께 이야기 하면서 연습했다"고 말했다.

'브로맨스'를 보여준 호위무사 김병연 역의 곽동연에 대해선 "나이에 맞지 않은 성숙함이 있더라"며 "목소리도 멋있고 감정도 좋다.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잘 챙겨줬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높은 인기 만큼, 감정의 결을 살린 여러 명장면, 명대사를 탄생시켜 숱한 화제를 낳았다. 특히 박보검은 매회 엔딩 장면에서 인상적인 대사를 늘어놓아 '엔딩 요정'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박보검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로 첫 회 엔딩을 꼽았다. '다시 만나면 개라도 되겠다'던 홍라온과 마주한 이영이 홍라온을 '멍멍이'라 부르며 환하게 웃는 장면.

"엔딩 때마다 순간 시청률이 올라가니 떨리기도 하고 설레던 적이 많았어요. '반갑다 멍멍아' 대사를 보고 '이게 괜찮을까' 처음엔 걱정이 많았죠. 톤을 올려서 해야 되나, 내려서 해야 되나 고민하고, 연습을 진짜 많이 했어요. 좋은 부분만 편집해 주셔서 잘 나온 것 같아요. '이영이다, 내 이름', '불허한다' 등 설렜던 부분은 굉장히 많았어요."

연기파 중견 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는 장광, 천호진, 조희봉, 박철민, 이준혁, 태양호 등 실력파 배우들의 폭넓은 연기력이 몰입을 높였다.

박보검은 "사실 선배들이 중심을 탄탄하게 잡아준 게 컸다"며 "덕분에 끝까지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좋은 친구, 동생, 선배들을 많이 만난 것은 나에게 축복"이라고 말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에게 어떤 의미일까. 박보검은 "달만 보면 제일 처음 떠오르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에겐 처음 도전하는 사극이었고, 이 드라마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아름다운 한복을 입어볼 일도 없잖아요. 한 순간 한 순간 캡쳐해놓고 싶을 한복 화보처럼 좋고 귀한 작품이었어요. 예쁜 옷을 디자인 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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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사진=임성균 기자


박보검에게 올해 초 방영한 tvN 금토 드라마 '응답하라1988'은 '구르미 그린 달빛' 못지 않게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그는 당시 인연을 맺었던 동료 배우들과도 틈틈이 안부를 묻고 지낸다고 했다.

"다들 축하한다고 말해 줬어요. 출연 배우들과 종종 이야기를 나눠요. 요즘 다들 바빠서 연락은 드문 드문 하고 있지만 서로 안부는 항상 묻고 있어요."

박보검은 차기작으로는 "청춘물이나 음악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번 사극을 통해 아름다운 한복을 보여드렸는데, 한국 교복의 미도 보여드리고 싶다. OST에 참여해보니 '비긴어게인', '싱스트리트' 같은 음악 작품도 해보고 싶어졌다"고 덧붙였다.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데뷔 5년 만에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박보검. 그는 드라마 흥행 일등공신으로, 연말 시상식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그는 "수상은 김유정이 했으면 좋겠다"고 공을 돌렸다.

"유정이가 삼놈이(김유정 배역 이름)를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게 잘 해줘서 꼭 받았으면 좋겠어요. 시상식은 가는 것만으로 감사하죠. 항상 어렸을 때부터 TV로 꿈꿨던 자리니까요. 기회가 된다면 전 베스트 커플상을 받으면 좋겠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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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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