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남녀' 하석진 "박하선에 '고퀄'女 소개팅 부탁했다 욕먹어"(인터뷰②)

tvN 드라마 '혼술남녀' 진정석 역 하석진 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6.10.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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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석진 /사진=마루기획


(인터뷰①)에서 계속

-'혼술남녀'는 요즘 부쩍 늘어난 '혼술'(혼자 술 먹기)과 '혼밥'(혼자 밥 먹기)에 대해 다뤄 관심을 모았다. 촬영하면서 '혼술'이나 '혼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드라마 초반에는 왜 다들 불안하잖아요. 감독님 같은 경우는 출연자들이 시청률의 노예라고 했을 정도였어요(웃음). 늘 감독님께 뭘 그렇게 연연 하시냐고 했어요. 그 불안한 상태에서 시청률 공약을 한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시청률 몇 프로가 됐을 때 진정석처럼 차려입고 혼술하는 걸 해볼 걸, 이런 생각이 들어요. 진정석처럼 차려 입도 사람 바글바글 한 곳에서 혼술하는 거죠. 물론 사전에 공지하지 않고요. 저도 밖에서 진정석처럼 혼술을 해본 적은 없거든요. 기껏해야 집 근처에서 오뎅탕에 한 잔 하는 정도죠.

-혼술의 경험이 없다고 했지만 극중에서 정말 맛있게 먹는다. 그 뉘앙스를 살린 본인만의 비결이 있나.

▶책임감이었어요. 이 드라마의 오프닝은 저로 시작하잖아요. '맛있게 먹어야지' 매번 생각했죠. 또 매회가 제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부담도 많이 되고 걱정도 많이 됐어요. 내 어떤 표정에서 내레이션이 들어갈까 고민도 많이 했죠. 어떻게 적당히 '밉상'으로 보일까, 책임감에서 시작했어요.


-혼술하면서 안주도 정말 맛있게 먹더라. 혹시라도 '식샤를 합시다' 다음 시즌 출연 제안이 온다면 어떻게 할 건가.

▶'혼술남녀' 시즌2나 했으면 좋겠어요. 제 어머니가 드라마를 좋아하세요. 아들이 나오는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시즌2 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저는 모른다고 했죠. 어머니가 제가 나온 드라마를 보면서 별말을 안 하시는데 한번은 제가 막 잘난 체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9회에 박하나(박하선 분)에게 도도한 척하려고 차려 입고 좋은 옷에 머리까지 9대 1로 가르마를 넘겨서 나온 부분이에요. 그때 제가 등장하는 데 너무 웃겼다고 하세요. 아들이지만 어머니 표현으로는 'X신 같았다'고 해요. 하하하. 제가 나오는 드라마를 10년 넘게 보면서 그 부분이 제일 웃겼다고 해요. 시즌2를 하면 내가 들어갈 수 있을지 어머니하고 얘기를 했는데 진정석은 이룬 게 많아서 넌 잘릴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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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는 하석진의 모습


-시즌2에 다른 남자 배우가 섭외되면 섭섭할 것 같다.

▶(섭섭한 표정) 그게 인생이겠죠. 연연해 하지 않습니다.

-시즌2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이번 '혼술남녀'가 스스로도 크게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일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촬영 자체가 정말 재밌었어요. 촬영 현장에 너무 좋았는데 첫 방송 나가고 촬영장 나가서 시청률 좋아요 물어보려고 했는데 박수를 쳐주더라고요. 이 드라마가 시청률 폭락만 안한다면 이런 분위기로 계속 촬영했으면 좋겠구나 생각이 들었죠. 지난 금요일(21일) 마지막 촬영을 하는데 (박)하선이가 막 울어요. 그러면서 오빠는 왜 안 울어 이러길래 난 이럴 때 운 적이 없어 그랬어요(웃음)

-즐거운 일만 있었나.

▶아니요. 원망스러운 일도 있었죠. 랍스터로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진짜 랍스터로 때리는 거예요. 제가 이거 스티로폼으로 소품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소품 담당이 미안하대요. 랍스터를 들어봤는데 진짜 무거운 거예요. 제가 이건 둔기라고 그렇게 했는데도, 진짜 맞으니까 아팠어요. 찍고 나서 모니터를 했는데 방송으로 나오면 재밌겠다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당시에 7, 8부와 9, 10부를 섞어서 촬영 중이었는데 머리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미용실에 갔는데 헤어 디자이너가 '형 피나요' 이래요. 피 좀 흘렸습니다(웃음).

-극중에서 비밀 연애를 제안해 놓고, 티를 내고 그랬는데 실제로도 그런지.

▶그렇지는 않아요. 그런 것에는 철저하죠. 실제 연애에서는 다정다감하려고 노력해요. 어릴 때는 요새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처럼 차갑고 이런 게 멋있었는데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자상한 남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은 여자 친구가 없어서 모르겠는데 연애를 다시 시작하면 자상한 남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극중에서 '고퀄리티'를 외치면서 키가 큰 모델 스타일이 이상형이라고 외쳤는데.

▶실제로 키 큰 여자를 좋아해요. 그런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얘기가 잘 통하는 사람이 좋아요. 같이 있는 시간에 휴대전화를 안 보게 만드는 이성을 만나고 싶어요.

-박하선과 연기 호흡이 남달랐다. 특히 박하선을 목마 태운 상태에서 한 키스신이 색달랐다.

▶박하선씨가 날씬해서 그 자세가 가능했어요. 플라잉요가 강사 자격증도 있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박하선씨도 낯을 가리고, 빨리 친해지는 스타일은 아니더라고요. 지금도 존댓말을 써요. 저는 반말하는데. 박하선씨가 저보고 극중 진정석처럼 진짜 보스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박하선씨는 실제로는 박하나 같지 않아요. 연기로서 박하나를 만들어낸 것 같아요. (민)진웅이도 마찬가지고요. 아, 황우슬혜씨는 실제하고 극중 캐릭터하고 정말 닮았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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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하석진과 박하선의 '목마키스' 신


-극중에서 친동생(공명)하고 같은 여자(박하선)를 사랑하는데, 실제라면 어떨 것 같나.

▶형제를 경우에는 모르겠는데, 친구일 경우에는 양보할 것 같아요. 여자 때문에 우정에 금이 가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진짜 사랑할 경우에는 모르겠네요. 대학교 때는 미팅같은 것 하면 양보하는 편이었어요.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편인지.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명분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마치 난 원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그렇게 만남을 갖게 된 것처럼요(웃음). 촬영하면서 박하선씨에게 매일같이 소개팅시켜 달라고 졸랐어요. 하선아 드라마 끝나면 서울대 나오고 연봉은 내 10분의 1 정도 되고 모델 스타일로 소개팅해달라고요. 박하선씨가 '어우, 재수 없어 저리가'라고 하더라고요. 어떻게든 성사시켜 보려고요(웃음).

-극중에서 '퀄리티 떨어지게'라는 대사를 정말 많이 썼다. 실생활에서도 무심코 것 같다.

▶그런 말 안씁니다(웃음). 대본을 보면 정말 '퀄리티 떨어지게'라는 대사가 많은 거예요. 이건 분명히 작가 분이 진정석을 상징하는 멘트로 만드신 건데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퀄'을 장음으로 살리면 더 맛이 날 것 같아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인터뷰③)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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