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해커-우규민의 공통된 과제.. '불펜 휴식'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출격하는 에릭 해커와 우규민. /사진=OSEN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반격 1승에 성공한 가운데, 4차전을 치른다. 잠실벌이 또 한 번 뜨거워질 전망이다. 선봉에 에릭 해커(33)와 우규민(31)이 선다. 공통 과제가 있다. '길게 던져야' 한다는 점이다.


NC와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을 가진다.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로 NC가 앞서 있다. 하지만 NC는 2승 뒤 LG에 1패를 당했다. 기세가 꺾였다. 4차전 승리가 필요하다. 그래야 출혈도 최소화할 수 있고, 분위기도 다시 살릴 수 있다.

반면 LG는 마산에서 힘든 2연전을 펼치고 왔지만, 홈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웃을 수 있었다. 이제 4차전을 치른다. 또 한 번 이기면 마산에서 최종 승부를 펼칠 수 있다.


이제 4차전에서 NC는 해커를, LG는 우규민을 선발로 투입한다. 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들이다. 게다가 해커와 우규민은 잘 던져줘야 할, 그것도 길게 던져야 할 이유가 있다. 3차전에서 불펜 소모가 컸다.

3차전에서 NC와 LG는 각각 5명씩 불펜 투수를 소모했다. NC는 선발 장현식이 1이닝만 소화하고 내려가는 바람에, 최금강-임창민-원종현-이민호-김진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도 적지 않았다. 최금강이 2⅔이닝 동안 57구를, 임창민이 1⅔이닝 동안 31구를 뿌렸다. 이어 원종현이 1⅔이닝 18구를 기록했다. 심지어 원종현은 타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아 교체됐다. 그리고 이민호가 3이닝 44구, 김진성이 ⅓이닝 9구를 소화했다.

포스트시즌 경기임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연투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금강이나 이민호의 경우 4차전 등판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원종현의 종아리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임창민도 길게 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도 불펜 소모가 적지 않았다. 정찬헌-진해수-소사-봉중근-임정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정찬헌이 ⅓이닝 3구, 진해수가 ⅔이닝 14구를 소화했다. 이어 소사가 1⅔이닝 18구, 봉중근이 ⅓이닝 5구를 던졌다. 끝으로 임정우가 2⅓이닝 동안 33개를 뿌렸다.

상대적으로 NC 불펜진과 비교하면 소모는 적은 편이었다. 선발 류제국이 5⅔이닝을 소화한 것이 컸다. 하지만 마무리 임정우의 투구수가 적지 않았다는 점은 걸린다.

결국 3차전에서 발생한 불펜 소모는 4차전에서 해커와 우규민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길게 가야 한다. 자칫 조기에 강판이라도 당한다면, 불펜이 다시 조기에 움직여야 한다. NC도 LG도 반갑지 않은 일이다.

과연 해커와 우규민 가운데 누가 호투를 펼치며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을까? 단순히 잘 던지는 것을 넘어 '길게 잘 던져야 한다'는 과제까지 안았다. 4차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