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결국 야구는 '출루'가 아니라 '득점'이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0.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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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양석환(좌)이 채은성(우)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를 잡고 반격 1승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반면 NC는 좋았던 분위기가 꺾였다. 기세 좋게 잠실로 왔지만, 일격을 당했다. 이제 4차전에 나선다. 관건은 '득점력'이다.


NC와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NC가 이기면 시리즈는 끝이다. 반대로 LG가 이기면 시리즈가 끝까지 간다. 서로 다른 '끝'을 위해 뛴다.

결국 NC든 LG든 득점력이 문제다. 1차전에서 NC가 3-2로 이겼고, 2차전도 NC가 2-0으로 가져왔다. 3차전은 LG가 2-1로 이겼다. 3경기에서 NC는 평균 2점을 만들었고, LG는 1점을 올렸다. 정규시즌이 폭발적인 타고투저였지만, 포스트시즌은 이런 투고타저가 없는 수준이다.

특히 '저득점' 기조만 보면, 3차전이 압권이었다. 3차전에서 NC는 6안타에 9사사구를 얻고도 단 1점에 그쳤다. LG는 6안타에 무려 16사사구를 만들어냈지만, 딱 2점을 뽑은 것이 전부다.


우선 LG다. 출루 자체는 '신나게' 했다. 1회말 LG가 볼넷 4개로 1점을 얻어낼 때까지만 해도 LG의 대량 득점이 예상됐다. 하지만 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어렵고 또 어려웠다. 무산시킨 만루 찬스만 6번이며, 경기 전체 잔루가 19개에 달했다.

NC도 만만치 않았다. 일단 사사구는 LG보다 7개가 적었다. 하지만 상대적일 뿐, 절대 수치가 적었던 것은 아니었다. 6안타-9사사구에 1점이면, 냉정히 말해 심각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많이 출루했지만, 홈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

이날 양 팀은 도합 25사사구를 기록했고, 이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사사구 신기록이었다. 여기에 NC는 볼넷만 13개를 내줬는데, 이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볼넷 허용 신기록이었다. 또 있다. 잔루 33개 역시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잔루 신기록이다. LG가 기록한 19잔루 역시 팀 한 경기 최다다.

선수 개별로도 신기록이 나왔다. 이천웅은 볼넷 4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볼넷 타이에, 최다 연속 타석 볼넷 신기록을 만들었다. 최다 사사구 신기록도 있다. 이민호는 한 이닝 3사구를 기록하며 이 부문 새 기록을 썼다.

이처럼 볼넷과 사구 부문에서 각종 기록이 쏟아졌다. 그만큼 NC와 LG 타자들은 정신 없이 1루로 나갔다. 3루까지도 적잖이 진루했다. 하지만 딱 하나, 홈으로 올 수 없었다.

야구는 상대보다 많은 득점을 올리는 팀이 승리하는 종목이다. 100점을 내줘도, 101점을 올리면 승리한다. 반대로 딱 한 점을 뽑아도 이길 수 있다. 그리고 득점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이날 NC와 LG 타자들은 '득점하는 법'을 잊은 듯 했다. 적시타도, 희생타도 없었다. 양 팀 야수들의 신들린 수비가 연이어 나온 부분도 있지만, 결국 점수 창출에 실패한 것은 타선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

3차전에서 확인된 것은 '출루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야구는 '출루'가 아니라 '득점'의 경기다. 평범한 진리다. 과연 4차전에서 NC와 LG 가운데 어느 팀이 더 많은 득점을 통해 승리를 거머쥘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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