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첫 승' 김해림 "메이저는 트로피부터 다르다"(일문일답)

양주=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10.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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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림. /사진=뉴스1(KLPGA 제공)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해림(27, 롯데)이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해림은 23일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6,800야드)에서 열린 2016시즌 K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6천만 원) 최종 라운드 연장에서 2위 정희원(25, 파인테크닉스)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김해림은 최종합계 19언더파 288타로 정희원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김해림은 연장 첫 홀서 짜릿한 롱퍼트 버디를 잡아내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5개월 만에 또 다른 우승을 추가한 것. 시즌 2승이자 메이저 첫 승이었다.

김해림은 "(연장 첫 홀) 연장전에서 무조건 지나가게 치자고 쳤다. 너무 세게 쳐서 어떡하지라고 생각했는데 들어갔다. 메이저 대회는 트로피부터 다르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이제는 대회에 안 나가도 될 것 같다. 물론 나가야 하지만 안 나가도 다 이긴 느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김해림과의 일문일답

-연장 첫 홀 어땠나?

▶무조건 지나가게 치자고 쳤다. 너무 세게 쳐서 어떡하지라고 생각했는데 들어갔다. 메이저 대회는 트로피부터 다르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이제는 대회에 안 나가도 될 것 같다. 물론 나가야 하지만 안 나가도 다 이긴 느낌이다.

-코치님이 무슨 말씀을 하셨나?

▶말씀은 하지 않으셨다. 브레이크를 읽는 것만 신경을 썼다. 다음 대회에는 전에 했던 외국인 캐디와 함께 할 생각이다.

-올 시즌 비결이 무엇인가?

▶스스로 많이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지유진 코치님이 백을 매주셨지만 그것 외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코치님 역할이 컸다.

-어떤 측면에서 코치님이 도움이 됐나?

▶스윙 코치기도 하시고 정신적인 지주시다. 가장 존경하는 분이다. 승수가 많아서 존경한다기 보다는 일을 열심히 하시고 제가 집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코치님이 저를 편애하시는 것 같아서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동생들이 잘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 동생들에게 잘해주려고 한다. 동생들이 워낙 착하다.

-6번홀에서 샷 이글을 했는데?

▶73m였고 52도 웨지로 하프스윙을 했다. 샷이 잘 들어갔다. 잘 붙었겠다고 생각했는데 환호성이 들렸다. 제 위치에서는 볼이 안보여서 몰랐는데 이글이라고 해주셔서 알았다. 첫 우승 때도 샷 이글을 한 뒤 우승을 했다. 이글을 잡은 뒤 우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시즌 대회가 생각났나?

▶마지막 홀에서 세컨 샷을 할 때가 가장 떨렸다. 제 스윙을 다 못하고 어설프게 쳤는데 그린에 올라갔다. 마지막 홀에서 지난 시즌하고 상황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퍼트할 때는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샷을 할 때 떨렸다.

-우승 원동력은 무엇인가?

▶퍼트가 큰 무기였다. 요새 퍼팅 브레이크를 읽는 것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그래서 코치님과 상의를 해서 수정을 했다. 이번 시합에서 그것이 잘 발휘됐다.

-정희원 프로와는?

▶정희원 프로는 저랑 정말 친하다. 제가 우승을 했지만 정희원 프로가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 그런 상처를 딛고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챔피언조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나?

▶전에는 긴장이 많이 됐다. 박성현 프로가 대세인데 초반에 워낙 잘 쳤다. 박성현 프로가 쉬운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 또한 챔피언조에 들어가면서 달라진 것 같다. 주변 소음에 신경 쓰지 않고 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예민하게 반응했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

-더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퍼팅에 따라 성적이 다르다. 톱 클래스에 있는 선수들을 보면 샷이 다 좋다. 저 또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퍼팅은 올 겨울에 계속 연습을 해야 될 것 같다. 스트로크는 잘 치는 것 같은데 라인을 못 읽는 것 같다. 조금 부족한 것 같다.

-달걀과 기부가 수식어로 따라다니는데?

▶달걀은 이제 끊었다. 하지만 요즘 다시 거리가 나오지 않아서 겨울에 다시 먹어야 되는지 생각하고 있다(웃음). 올 시즌 팬클럽 분들이 버디를 할 때마다 천 원씩 모으고 있다. 팬클럽이 많이 생겨 각 지역에 있다. 시즌이 끝나고 지역에 있는 팬클럽마다 가서 행사를 할 예정이다. 회원 수는 120~130명 되는 것 같다.

-선수로서 목표가 있는지?

▶3개 대회가 남았는데 우승을 하기보다는 무릎 재활을 잘하면서 건강하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좌측 후방 십자인대가 현재 70% 정도 끊어진 상황이다. 수술 여부는 시즌이 끝나고 생각할 생각이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할 때까지는 수술하지 않고 계속 생활을 하고 싶다. 잘 버티고 있다. 조심만 하면 골프를 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샷 이글에 대해서는?

▶최종 라운드에서 샷 이글을 하면 내가 우승이라고 생각하고 치면 될 것 같다. 이제 징크스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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