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개숙인' 가을의 커쇼, 누가 돌을 던지랴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10.23 11:48 / 조회 : 3073
  • 글자크기조절
image


커쇼가 무너졌다. 다저스의 2016 야구도 막을 내렸다.


LA 다저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0-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에서 2승 4패로 밀리며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다저스는 2013년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데 실패했다. 동시에 가을의 커쇼도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는 이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커쇼의 팔은 말을 듣지 않았다. 3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실점을 허용했다.

1회에는 선두타자 파울러에게 우익선상 2루타, 후속 브라이언트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좌익수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무사 2,3루가 된 가운데, 조브리스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0-2.

2회에는 선두타자 러셀에게 좌전 2루타를 내준 뒤 2사 후 파울러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0-3. 4회에는 선두타자 콘트레라스에게 좌월 솔로포를, 5회에는 리조에게 우중월 솔로포를 각각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다저스는 5회 커쇼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6회 켄리 잰슨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끝내 패하고 말았다.

커쇼는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총 5경기에 나섰다. 지난 8일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원정 1차전에서 선발 등판, 5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총 투구수는 101개.

이어 12일 워싱턴과의 4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했다. 3일 휴식 후 4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커쇼는 110개의 공을 뿌렸으나 6⅔이닝 5실점으로 다소 부진하며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2승 2패서 맞이한 운명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 커쇼는 팀이 4-3으로 앞선 9회 1사 1,2루 위기서 전격 구원 등판했다. 하루 휴식을 취한 상황에서 마무리 캔리 젠슨에 이은 에이스의 교체 투입.

image


그리고 커쇼는 멜란슨을 2루수 뜬공으로 유도한 뒤 후속 대타 디포마저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처리하며 세이브를 챙겼다.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이후 커쇼는 17일 시카고 컵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또 승리를 챙겼다. 이틀밖에 휴식을 취하지 않았지만 커쇼의 위력투는 여전했다.

하지만 팀이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밀린 채 벼랑 끝에서 맞이한 6차전. 커쇼가 또 다시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5일 휴식 후 6일 만의 등판이었다.

그러나 힘이 부치는 모습이었다. 타선이 침묵하는 가운데, 매 이닝 실점이 점점 늘어났다. 5회말 수비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그는 끝내 고개를 숙였다. 커쇼의 6회 강판. 에이스를 내린 다저스의 기세가 사실상 끝난 순간이었다.

포스트시즌 첫 패전. 2016 포스트시즌 성적은 5경기(1구원)에 나와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4. 누가 에이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다저스의 가을야구와 함께 커쇼의 2016 가을야구도 막을 내렸다.

image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