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추일승 감독이 그리는 오리온 시즌 플랜

고양=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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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승 감독.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명불허전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전주 KCC를 꺾고 개막전 완승을 거뒀다.


추일승 감독은 개막전에서 경기 전 실시 된 우승 세리머니에서 받은 반지를 끼고 경기에 임했다. 추일승 감독은 "평생 처음 끼어보는 반지다.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갖고 경기에 임해달라는 의미가 있었다. 뺄 수도 있었지만 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이라는 자부심을 드러낸 것.

추일승 감독의 자부심은 경기력으로 증명됐다. 오리온의 포워드 농구는 여전히 강력했다. 공격에서는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끊임없이 오픈 찬스를 만들었고 수비에서도 높이에 기동력을 갖춘 포워드들의 움직임은 좋았다. 여기에 오데리언 바셋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추일승 감독은 오리온의 두터운 포워드 라인을 골고루 활용했다. 골밑의 핵심 이승현이 35분을 소화한 것을 제외하고는 김동욱, 허일영, 전정규, 최진수, 장재석에게 10분 이상씩의 경기 시간을 분배했다. 클러치 슈터 문태종은 3분을 소화하는데 그쳤으나 박빙인 경기에서는 가장 확실한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아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선수 운용은 추일승 감독의 올 시즌 플랜과 맞닿아있다. 추일승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더 로테이션을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헤인즈의 출전 시간을 줄여야겠다. 국내 선수들을 좀 더 활용해야겠다. 지난 시즌 헤인즈가 시즌 중 부상을 당한 것도 그런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국내 선수들 활용하는 것이 너무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막전서 헤인즈는 32분 가량을 코트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 평균 29.4분을 소화한 것보다 많다. 하지만 앞으로 헤인즈의 시간이 줄어들 여지는 많다. 바셋이 오리온의 슈터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헤인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장재석과 이승현이 버티는 골밑도 안정감을 보였다. 그리고 포워드 자원이 워낙 많기 때문에 헤인즈가 빠진 높이는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킨 오리온은 헤인즈가 부상을 당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그 결과 정규시즌 우승도 아쉽게 놓쳤다. 헤인즈의 시간을 줄이고 국내선수들의 출전시간을 늘리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팀에 큰 도움이 되는 일이다. 올 시즌 통합우승을 꿈꾸는 추일승 감독의 계획이 실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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