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성장통 겪는 임정우, 설욕 기회는 반드시 온다

창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10.22 06:30 / 조회 : 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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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정우.



LG 트윈스 초보 마무리 임정우가 가을 야구에서 뼈아픈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1년 차 마무리투수가 한 시즌 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는 중이다. 하지만 시리즈는 아직 남아 있고 설욕할 기회는 반드시 온다. 다음에 잘 막으면 된다. 임정우는 이번 시즌 자체를 그렇게 보내며 성장 해왔다.

LG 임정우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2-0으로 앞선 9회말 구원 등판했지만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세 타자를 상대하면서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하고 안타만 연속해서 맞고 1점을 줬다. 책임주자 둘을 남겨두고 김지용과 교체됐다. 무사 1, 2루에 김지용이 바통을 이어받았으나 이호준, 용덕한에게 안타를 맞고 LG가 2-3으로 졌다. 임정우는 패전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임정우는 올 시즌 처음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았음에도 세이브 2위에 오를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67경기에 나서 3승 8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특히 마무리투수로는 흔치 않은 커브를 구사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평균구속 120km/h를 상회하는 임정우의 커브는 리그 최고 구종으로 평가되며 커브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했다.

그의 마무리 첫 해는 굴곡 그 자체였다. 4월 초 흔들렸다가 빠르게 안정을 찾아 연착륙하는 듯했는데 6월에 큰 시련을 맞이했다. 불펜 과부하가 걸리면서 동점 상황에도 임정우가 자주 나가면서 고전했다. 8패 중 5패를 6월 한 달 동안 했다. 6월 월간 평균자책점은 무려 12.10이었다. 하지만 7월부터 다시 위력을 회복했고 후반기에만 15세이브를 달성했다. 후반기에는 1승 1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2.27로 리그 최고의 구원투수였다.

포스트시즌에 와서도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 3경기 1승 2세이브로 순항했다. LG 필승 계투진은 임정우를 주축으로 6경기서 19⅔이닝 1실점으로 철옹성 그 자체였다.

그런데 임정우의 이번 블론세이브로 NC전 악연이 재조명됐다. 임정우는 올해 NC전 상대전적이 나쁘다. 6경기서 1패 3세이브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10.13으로 높았다. 6월 14일 잠실 NC전서 0이닝 4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진 적이 있었다. 당시 임정우는 6-2로 앞선 9회초 무사 1, 2루에 구원 등판했지만 4타자를 상대하면서 3안타 1볼넷으로 3실점 했다. LG는 결국 7-1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임정우의 페이스가 한창 떨어져 있던 6월이었다.

악몽 같았던 이 패전만 제외한다면 NC전 성적은 3세이브 평균자책점 3.38로 나쁘지 않다. 임정우는 오히려 이 경기 이후 NC전에 2번 나와 2번 모두 무실점 세이브를 따냈다.

양상문 LG 감독 역시 "충격은 없다. 이 패배는 선수들이 더 긴장하고 단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임정우는 구위만 문제 없다면 계속해서 내보낸다"고 여전히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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