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입 풀린(!) 유지태, 이런모습 처음이야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10.2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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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 / 사진=홍봉진 기자


진지하기만 한 감독-배우인 줄 알았더니, 슈트가 잘 어울리는 각잡힌 남자인 줄 알았더니, 이 날은 달랐습니다. 지난 18일 열린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유지태 이야기입니다 .

불과 몇 달 전 드라마 '굿와이프'의 야심가 최태준 검사로 '쓰랑꾼'(쓰레기+사랑꾼)이란 별명을 얻으며 나쁜 남자의 치명적인 매력을 제대로 선보인 유지태는 이번 영화에서 극적인 변신을 감행했습니다. 한때 유망한 볼링 선수였으나 이제는 볼링 도박판을 전전하며 한 탕을 노리는 망가진 인생으로요. 호일 파마로 부스스해진 머리에 헐렁한 티셔츠는 물론이고 툭 하면 나오는 욕설까지, '쓰랑꾼'일 때도 남다른 슈트 자태를 자랑하며 협박까지 격조있게 선보였던 과거와는 크게 다른 모습입니다.


영화 속 비주얼보다 의외였던 건 터져나온 유지태의 입담.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유지태는 "'1박2일'에 다녀왔더니 입이 터졌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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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 / 사진=홍봉진 기자


물론 진지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유지태는 캐릭터 변신을 결심한 이유를 진지하게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는 "볼링이라는 소재가 독특했고 철중이란 캐릭터에 끌렀다"면서 "제가 그 동안 작가주의 면모 진지한 캐릭터 많이 했다. 배우로서 진지한 모습을 만들고 싶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어 "발랄하고 재기발랄한,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만난 '스플릿'의 현장은 유독 즐거웠다고 합니다. 유지태는 "촬영을 한 4개월 했다. 너무 재미있었다.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 영화에 따라온 스태프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촬영하고 술 먹고, 볼링도 치고, 술값도 많이 냈다"던 유지태는 사회자 박경림이 "왜 그 스태프가 따라갔는지 알겠다"고 응수하자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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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와 이정현 / 사진=홍봉진 기자


유지태는 "4개월 동안 볼링만 했다. 하루 4~5시간 연습을 했다"며 진지한 노력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영화에 캐스팅되기 전 평생 딱 한 번 볼링을 쳐봤지만, 피나는 연슴 끝에 지금은 비공식적으로는 최고 신기록 256점을 기록하는 실력자가 됐고 합니다. 공식 최고 신기록은 226점이고요.

프로 볼러에 도전한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던 김수현처럼 오는 11월 프로 선발전에 나가볼까 생각도 했다고 합니다. 마침 '굿와이프'에 캐스팅되는 바람에 계획을 접었다고요. 그럼 내년에 도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유지태가 손사래를 칩니다. "아유, 저 바빠요. 내년까지 스케줄이 꽉 차있어요~"

'그럼 김수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 달라'는 사회자 박경림의 짓궂은 요청에 유지태는 "김수현씨요?" 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흔쾌히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졌습니다.

"김수현씨 볼링 프로 도전해줘서 고마워요. 김수현씨 덕에 홍보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김수현씨 이야기가 나오니까 좌중을 압도했어요. 꼭 따세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너스레를 떨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던 유지태. 그의 이런 모습은 '1박2일' 탓도 있겠지만 자신있게 내놓은 신작, 자신의 변신에 대한 만족감과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는 11월 극장에서 만날 그의 진짜 변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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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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