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영화 제작보고회에 박보검이 소환된 까닭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10.23 13:26 / 조회 : 7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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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과 김유정 / 사진=이기범 기자


박보검이 출연도 안 한 영화의 제작보고회에 난데없이 박보검이 소환됐습니다. 무슨 까닭일까요. 박보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두 사람 때문입니다. 바로 차태현과 김유정!


지난 20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지홍)의 제작보고회가 열렸습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작곡가가 사랑에 서툰 사람들의 몸 속에 들어가며 벌어지는 판타지 휴먼 드라마죠. 차태현이 작곡가 이형, 김유정이 엉뚱한 소녀 스컬리 역을 맡아서 오묘한 콤비를 이뤘습니다. 마침 이날 제작보고회는 박보검 김유정을 비롯한 히트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그달') 팀의 경복궁 행차 다음 날 열렸습니다. 잘 알려졌다시피 차태현은 박보검의 절친한 선배이자 한 소속사에 몸담은 식구입니다. 김유정이야 '구그달'에서 이영 왕자님 박보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주인공이었고요.

포문은 차태현이 먼저 열었습니다. "이형 역의 차태현입니다"라고 인사하며 "이영 아니고 이형입니다"라고 재차 말했죠. 차태현은 "이영의 형 이형이다. 제가 보검이 형이기 때문"이라며 익살을 부렸습니다. 이날에야 알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가 '구그달'보다 먼저라며, '이영'보다 '이형'이란 이름이 먼저 지어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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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 사진=이기범 기자


박보검에 이어 차태현과 함께하게 된 김유정에게도 자연스럽게 질문이 나왔습니다. "박보검에게는 없는 차태현의 매력이 있다면 이야기해 달라"는 요청이 떨어지자마자 차태현이 질색하며 치고 나왔습니다. "기사 나 봐야 내가 좋을 게 하나도 없다"면서요. 잠시 생각에 빠진 차태현은 김유정이 대답을 생각해내기도 전에 답을 가로막으며 "애 셋과 나이"라고 먼저 선수를 쳐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아이 셋과 나이라, 지금 박보검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조건이긴 합니다.


뒤늦게 차례가 온 김유정은 차태현의 매력으로 "기댈 수 있는 듬직함이 있다는 것"을 꼽았습니다. 차태현은 "보검이는 아직 그런 것은 없다. 듬직함보다는 풋풋함이 있다"고 흐뭇해 했지만 함께 했던 성동일은 "그게 다 나이 많다는 소리"라며 또 한 번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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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 사진=이기범 기자


김유정과 차태현은 '구그달'에서 호흡을 맞춘 적도 있습니다. 차태현이 카메오로 '구그달'에 출연했을 당시 김유정과 연기를 펼쳤기 때문입니다. 김유정은 "영화에서 먼저 함께 촬영했는데 드라마에서도 연기를 펼쳐 호흡도 잘 맞고 재미있었다"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차태현도 주거니 받거니 덕담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해 고1이던 김유정과 영화를 찍으며 '얘는 정말 스타감이다. 고등학교 졸업하면 정말 톱이 되겠구나 했는데 웬걸 고2가 됐는데 벌써 이렇게 됐다'는 게 차태현의 푸념 아닌 푸념이었습니다.

박보검이 없었지만 마치 있는 듯 했던 이 날의 제작보고회는 시종 유쾌했습니다. 차태현과 김유정이 호흡한 영화 역시 그런 기운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영화는 오는 11월이면 개봉합니다. 스산한 계절,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줄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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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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