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두번째 스물'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10.23 13:23 / 조회 : 7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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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스틸컷


아름다운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가 찾아옵니다. 배우 김승우 이태란 주연의 영화 '두 번째 스물'이 오는 11월 3일 개봉합니다.


'두 번째 스물'은 다시 찾아온 스무 살의 설렘, 이탈리아에서 펼쳐지는 첫사랑과의 재회를 그린 영화입니다. 첫사랑 민구(김승우 분)와 운명처럼 재회한 민하(이태란 분)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습니다.

이탈리아의 밀라노, 피렌체 등 잘 알려진 도시 뿐 아니라 코모, 토리노, 제노바, 시에나, 만토바 등 알려지지 않은 곳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녹여내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13여 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을 그린 만큼 관객들의 첫사랑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머나먼 타국에서 만난 첫사랑의 재회는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주인공들은 이탈리아를 돌며 카라바조의 그림을 감상하고, 자동차를 빌려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전원을 즐기며 와이너리와 맛집을 찾아다닙니다. 또 유럽풍 호텔에서 13년 전을 떠올리며 매일 뜨거운 밤을 보냅니다.

하지만 눈으로 볼 때는 아름답더라도 그 관계 자체가 도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영화를 바라보는 걱정 어린 시선도 있습니다.


가정이 있는 사람의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한다는 것은 엄연한 불륜입니다.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해도 불륜은 불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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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 이태란 / 사진=스타뉴스


이날 영화 시사회가 끝난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김승우, 이태란 그리고 박흥식 감독은 불륜영화라는 시선을 거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먼저 김승우는 "처음 시나리오 보면서 '저러면 안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연기하다 보니 '저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사실 불륜이라는 단어는 안 쓰고 싶다. 윤리적으로는 안되는 사랑이지만 극중 인물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이해가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태란은 "주인공들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다. 이 영화 마지막에 보면 '다시는 만나지 말자'라고 하는데 그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두 사람이 자신의 삶을 계속 살아가기 때문에 아름답게 마무리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박흥식 감독은 "불륜 영화가 아닌 사랑 영화로 봐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습니다. 박 감독은 "사랑 영화이지만 아픔을 다룬 영화다. 주인공들에게 아픔이 있는데 이 정도 아픔을 가진 사람은 주위에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주는 위안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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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포스터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인공들에게 절절한 사연이 있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불륜이 아닌걸까요. '불륜 아닌 사랑'을 봐 달라고 말한 그 말이 관객에게 통할 수 있을지, 관객은 이 영화에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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