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히메네스 부활포에 정상호의 뜬금포에도 고개 숙인 LG

창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10.21 22:37
  • 글자크기조절
image
환호하는 NC 덕아웃.





4번 타자 히메네스가 부활을 알리는 홈런을 신고했고 안방마님 정상호가 공격에도 큰 힘을 보탰으나 LG는 웃을 수 없었다.


LG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3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오랫동안 홈런 맛을 보지 못했던 외국인타자 히메네스와 타석에서는 잠잠했던 포수 정상호가 나란히 홈런을 터뜨리며 신을 냈지만 불펜이 무너지고 말았다.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를 차례로 뚫고 올라온 LG의 유일한 고민은 바로 히메네스의 침묵이었다. 올 시즌 26홈런을 쏘아 올리며 LG의 4위를 이끈 히메네스는 후반기 들어서 장타력이 급격히 감소했다. 9월 14일 NC전 이후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양상문 LG 감독도 준플레이오프부터 "이제 터질 때가 됐다"며 기대했으나 시원한 타구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이날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도 양 감독은 "하나 나올 때가 됐다"고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히메네스는 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4번 타자로 기용한 양 감독의 기대에 결국 귀중한 홈런으로 응답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7회초, NC 선발 해커를 주저 앉히는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렸다.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37일 만의 홈런이었다. 1스트라이크 2볼의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커터를 툭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초에는 정상호의 홈런으로 도망갔다. 그야말로 뜬금포였다. LG는 2014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포수 최경철의 예상치 못한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바 있는데 정상호가 이 장면을 상기시켰다. 정상호는 1볼에서 2구째, 가운데 몰린 커터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왼쪽 펜스를 훌쩍 넘긴 대형 아치를 본 정상호는 두 팔을 쭉 뻗으며 짜릿한 기분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LG의 기세는 여기까지였다. 2-0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투수 임정우가 무너지고 말았다. 박민우, 권희동, 지석훈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2-1로 쫓겼다. 김지용이 황급히 불을 끄러 올라왔지만 이호준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1사 만루서 용덕한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쓴잔을 들이켰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