찝찝한 '이재학 PO엔트리 제외'..경찰 "이달말 수사결과 발표"

김재동 기자 / 입력 : 2016.10.20 10:25 / 조회 : 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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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사진= 뉴스1


“이거 이상하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12승 투수를 뺀다고?”


NC가 19일 이태일 대표이사 이름으로 보도자료를 내면서 LG와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이재학을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편지형식으로 전해진 보도자료의 워딩을 보면 “..구단은 많은 고민 끝에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투수 이재학을 이번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수사와 관련한 논란을 야구 축제의 장으로 가져오는 것은 팬 여러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로 되어있다.

프로야구판을 강타한 승부조작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이재학의 이름이 전면에 떠올랐을 당시인 지난 7월 30일 NC는 이재학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재학은 이후 지난 8월 9일 경찰에 출석해 승부 조작 의혹과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은 이재학을 8월16일 엔트리 등록시켰고 이재학은 바로 이날 삼성전에 불펜으로 복귀 첫 등판한 이후 10경기(선발 8경기)에 등판하며 4승1패를 기록했다.

엔트리에 복귀시킬 당시의 NC는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상황이었고 본인이 적극 부인하고 있기 때문”을 이유로 들었다. 그리고 상황은 여전하다. 여전히 수사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페넌트레이스보다 훨씬 중요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단기전에 꼭 필요한 주축선수를 뺀다? 이말은 구단이 내세웠던 또 다른 이유 ‘본인의 적극 부인’이란 대목에 변동이 생긴건가? 싶은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아울러 그런 점을 구단이 인정하는 듯 보이게 만든다.

이런 의문은 다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지난 7일 시행한 NC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구단관계자는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찰 쪽에서 어느 부분 때문인지, 그리고 무엇 때문인지 정확하게 알려준 것은 없었고, 수사 보강 차원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압수수색영장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검사가 이유 등을 상세히 밝혀 영장발부 청구를 하고 판사가 긴급성, 사안의 중대성 등 제반 사항을 검토하여 영장 발부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NC구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됐다는 사실은 검-법이 그럴만한 이유있음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9월말 지금은 구단을 옮긴 상태인 NC출신의 모선수가 경찰의 참고인조사를 받았으며 혐의를 부인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재학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제외는 대단히 찝찝하다. 여러 가지 의문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흐를 경우 야구판은 또다시 커다란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NC구단은 ‘정말 몰랐는가?’ ‘혹시 축소 은폐한 것은 아닌가?’ 는 질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그렇게 최악의 경우로 결론 날 경우 이재학이 올시즌 거둔 NC의 12승은 박탈당해야 마땅하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결과가 어찌됐든 이달말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야구관계자들과 수많은 야구팬들을 망연자실케하는 결과가 아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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