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1순위=우승' 이종현, 역대급 빅맨 계보 이을까?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10.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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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이종현, 하승진(왼쪽부터). /사진=KBL 제공





빅맨 1순위는 곧 우승 보증 수표였다. 역사가 증명해왔다. 과거 1순위 빅맨들은 KBL 리그 판도를 바꾸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종현(울산 모비스, 203cm)은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신인이다. 이종현은 지난 18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모비스에 지명됐다. 한국 농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이종현의 1순위는 드래프트 전부터 예정돼 있었다. 이종현을 뽑은 유재학 감독도 "고민은 없었다"며 처음부터 이종현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고 했다.

이종현을 뽑은 모비스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이종현은 고등학교시절부터 성인대표팀에 뽑히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대학 무대에서도 이종현을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223cm에 달하는 윙스팬을 통한 골밑 장악력은 돋보였다. 대학시절에도 대표팀 단골손님이었던 이종현은 이미 프로 무대에 대한 적응이 어느 정도 끝났다는 평가다.

이종현은 지난 19일 미디어데이에서 "빅맨 출신 신인 선수들이 데뷔하고 2년 안에 우승을 한 경력들이 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그렇게 하고 싶다. 하지만 능력이 아직 모자라다. 유재학 감독님 밑에서 배우게 됐으니깐 첫 해지만 열심히 배워 2년 안에 팀을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종현의 말처럼 KBL 역대 1순위 빅맨들의 영향력은 컸다. 2002년 TG삼보(現 동부)에서 데뷔한 김주성은 첫 해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끄는 위엄을 보였다. 2008년 1순위 하승진도 해당 시즌 KCC의 업셋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앞장섰다. 2011년 오세근도 마찬가지였다. 데뷔해 안양 KGC에 창단 첫 우승을 선물했다. 더불어 KBL 역사상 신인으로서 첫 번째로 챔피언결정전 MVP에 뽑히기도 했다.

2013년 LG의 신인 김종규의 위력도 대단했다. 김종규를 얻은 LG는 그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 패배 준우승에 그쳤지만 김종규의 활약은 인상 깊었다. 2014년 오리온의 1순위 이승현은 첫 해에는 팀 측면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2년 차에 팀을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하며 그 공을 인정받았다.

이종현은 앞선 1순위 빅맨들의 우승 계보를 잇겠다는 각오다. 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은 "어떤 선수가 들어와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면 같이 하고 싶다. 지난 시즌 오리온에게 4강에서 아쉽게 졌지만 올 시즌에는 오리온을 이기고 우승을 하는 꿈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이종현이 KBL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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