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용 "동성애 발언 논란, 정말 힘들었어요"(인터뷰③)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6.10.20 08:20 / 조회 : 50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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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수용/사진제공=KM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②)에서 계속

개그맨 김수용(50)은 최근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약 1년 전 CTS기독교TV에서 했던 동성애 관련 발언이 뒤늦게 수면 위에 오르게 된 것. 당시 김수용은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물음에 "싫다"라고 답했다. 해당 장면 캡처본이 인터넷 사이트 이곳저곳에 게재되며 김수용은 꽤 많은 비난을 감내해야 했다.

"기독교 방송에 나갔었는데 주제가 동성애였어요. '싫어요'라고 했더니 그게 인터넷 여기저기에 퍼졌어요. '호모포비아 실망이야'라는 글부터 '싫은 걸 싫다고 하지 어떻게 하느냐'라는 글이 있더라고요. 정말 힘들었어요."

김수용의 동성애에 대한 생각에는 이유가 있었다. 방송에서는 구구절절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당시 겪었던 안 좋은 기억을 꺼내야만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놀이터에서 게이를 만났어요. 그 당시에는 게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었죠. 제 또래가 놀이터에서 '여기 사세요?'라고 말을 거는데 제 허벅지를 만졌어요. 처음 보는 사람이 내 허벅지를 만져서 뿌리쳤죠. 그랬더니 게이라는 표현은 안 쓰고 '호모라고 아느냐. 내가 그건데 좀 관심이 있다'라면서 허벅지를 만지더라고요. 그때부터 혐오감이 항상 있었어요."

그렇게 동성애에 대한 안 좋은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김수용이지만 이후 우연한 자리에서 동성애자를 만나 약간의 생각의 변화를 맞게 됐다. 방송에 나온 것과는 다른 방향이었다.

"한 10년 전에 어떤 차 마시는 자리에 게이가 있었어요. 동성애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그분이 '저희 같은 게이들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어서 '당신 같은 사람들 싫어합니다'라고 하면서 대학교 때 이야기를 해줬어요. 성추행 비슷한 경험에 거부감이 생긴다고 했죠. 그랬더니 '저도 성소수자이지만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가 그런다. 게이라고 모든 남자가 다 좋지 않다. 잘못된 사람을 처음으로 만나봐서 혐오감 일으키는 것 같다'라고 하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다는 걸 알아달라고 했죠. 그 전까지는 동성애자들이 그런 줄 알았었죠."

김수용은 이제 동성애에 대해 묻는다면 노코멘트하겠다고 털어놨다. 일련의 논란으로 마음의 상처가 큰 듯했다.

"동성애자들의 인권 침해하거나 그들을 차별할 생각은 없어요. 방송에서 누가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이제 노코멘트라고 할 거예요. 찬성도 반대도 아니고 저는 노코멘트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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