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죽여주는女' 칠순 윤여정 여사님의 도전 응원합니다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6.10.0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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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 사진=스타뉴스


배우 윤여정(69)은 올해 우리 나이로 칠순을 맞았습니다. 직장이라면 일반적으로 은퇴할 시기로 여기지만 그녀의 연기 인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1966년 TBC 공채 탤런트로 연기 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50년째를 맞은 그녀는 오는 6일 개봉하는 이재용 감독의 신작 '죽여주는 여자'로 관객들과 만납니다.


'죽여주는 여자'는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소영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윤여정은 노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며 근근이 먹고 살아가는 일명 '박카스 할머니' 소영 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죽여주는 여자'는 소문대로 윤여정의 연기 내공을 실감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다수의 작품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윤여정의 색다른 변신이 눈길을 끕니다.

'죽여주는 여자'는 '여배우들'과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에 이어 윤여정과 이재용 감독이 세 번째로 호흡을 작품입니다. 이 감독은 그동안 우리가 직시하려 않았던 노인의 성매매와 죽음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파격적이고 직설적입니다.


극 중 인물인 소영은 50년의 연기 인생을 걸어온 윤여정에게도 부담스러운 캐릭터였습니다. 배우로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녀지만 "별생각 없이 영화를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후회됐다"며 기자간담회에서 푸념부터 늘어놓았습니다.

성매매 연기는 단연 곤혹스러운 순간이었다고 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연기로 성매매 신을 꼽은 그녀는 이 감독이 재촬영을 지시할 때는 정말 뛰쳐나가고 싶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녀는 "감독이 나에게 '그 사람을 서비스 하면서 리액션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물론 맞는 얘긴데 인간은 다 불완전한 존재 아닌가. 당할 때는 (감독을) 정말 목을 졸라서 죽이고 싶더라"고 털어놨죠.

윤여정에게 '죽여주는 여자' 소영은 손꼽히는 극한 역할이자 극한 연기였습니다. 그럼에도 윤여정은 베테랑답게 정말 '죽여주게' 연기했습니다.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이내 '슛'이 들어가면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는 배우입니다. 60을 지나 70이 돼도, 그리고 80이 돼도 그녀의 도전은 계속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여사님의 아름다운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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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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