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 출장 정지' 테임즈, 중요해진 NC의 '자체 징계'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9.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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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한 경기를 포함 총 9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에릭 테임즈.





음주운전이 적발된 에릭 테임즈(30, NC 다이노스)에 대한 징계가 확정됐다. 정규리그 8경기에 포스트시즌 1경기를 더해 총 9경기 출장 정지다. NC나 테임즈로서는 최악은 면한 셈이 됐지만, '징계가 가볍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KBO는 30일 오전 11시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NC 에릭 테임즈에 대해 심의했다.

상벌위원회는 지난 24일 방한 중인 어머니와 식사 후 귀가 중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테임즈에게 규약 제151조 '품의손상행위' 3호에 의거, 정규시즌 잔여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 정지를 부과하고, 벌금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또 NC 구단에 대하여 해당 사안을 인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KBO에 즉각 보고하지 않고, 29일 경기에 출장시키는 등 사후 조치가 미흡했다고 판단해 규약 제4조 '지시, 재정 및 재결' 3항에 의거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이로써 테임즈는 잔여 경기 8경기에 플레이오프 1경기를 더해 총 9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9'라는 숫자가 다소 묘한 감이 있지만,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 가중치를 둔 모양새다.

일단 NC로서는 최악은 면했다. NC는 29일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를 싹쓸이 하면서 이미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한 상태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테임즈가 3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끈 점은 뒷맛이 개운치 않지만, 어쨌든 NC의 플레이오프 직행은 확정됐다. 결국 NC로서는 잔여 8경기에서 테임즈가 있는 것과 없는 것에 큰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포스트시즌 출혈도 최소화 됐다. 한 경기만 테임즈를 못 쓰게 됐다. 플레이오프 1차전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큰 것이 사실이다. 중요한 경기에서 테임즈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NC에게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아예 못 쓰는 것과 한 경기만 못 쓰는 것은 상황이 다르다. 시리즈 1차전을 내주더라도, 나머지 경기에서 승리하면 한국시리즈 진출이 가능하다. NC 타선에서 테임즈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양지차다. 만약 테임즈의 징계가 앞서 정성훈(13경기), 오정복(15경기)처럼 나왔다면, 플레이오프 전체를 테임즈 없이 치러야 했을 수도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일단 정성훈이나 오정복과 비교하면 출전정지 경기수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혈중 알코올 농도는 정성훈이 0.126%였고, 오정복이 0.103%로 모두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에 비하면 테임즈는 0.056%으로 면허 정지 수준이다.

그렇더라도 '음주운전'이라는 범죄 행위에 차등을 둘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행위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음주운전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행위다.

이제 남은 것은 NC의 자체 징계다. 쉽지 않은 문제다. 이미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고도 테임즈를 경기에 출전시켰던 NC이기에 이 부분이 더욱 미묘해 보인다.

앞서 두산은 2010년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이용찬에게 잔여경기 출장 금지, 벌금 500만원, 사회봉사 20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2012년에는 롯데가 음주운전 및 접촉사고를 낸 고원준에게 벌금 200만원, 장학금 500만원 후원, 사회봉사활동(유소년 야구지도) 40시간의 구단 자체 징계를 줬다.

지난해 6월에는 LG가 음주운전 후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정찬헌에게 3개월 출장금지 및 벌금 1000만원의 자체 징계를 내린 바 있으며, 9월에는 대리운전을 통해 귀가한 후 주차장에서 운전을 하다 적발된 정성훈에 대해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전체적으로 구단이 내린 징계는 무거운 편이었다. 테임즈의 경우 경찰과 마찰을 빚은 것도 아니고, 사고를 낸 것도 아니다. 단속에 적발됐다. 똑같은 잣대를 대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렇더라도 '법을 어긴 것'은 명확하다. 일단 테임즈에 대한 KBO의 징계는 나왔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 NC의 자체 징계만 남았다. NC의 결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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