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하는 슈틸리케, 카타르-이란전 변화 일으킬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10.01 06:18 / 조회 : 1517
  • 글자크기조절
image
슈틸리케 감독의 지휘 하에 훈련하는 축구 대표팀. /사진=뉴스1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사령탑의 철저한 자기 반성이 선수단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7위)은 카타르와 이란을 차례로 상대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3,4차전을 치른다.

먼저 오는 6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대표팀을 상대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일전을 치른다. 이어 11일 오후 11시 45분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숙명의 라이벌' 이란(FIFA랭킹 37위)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한국은 2경기를 치른 현재, 1승 1무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1일 안방에서 열린 중국과의 1차전에서는 3-2 신승을 거뒀다. 이어 9월 6일 말레이시아에서 치른 '최약체' 시리아와의 2차전에서는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2경기를 치른 뒤 슈틸리케를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한국보다 약한 중국을 상대로 막판에 거센 추격을 허용한 점. '최약체'로 평가받는 시리아를 상대로 시원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비긴 점. 또 최대 23명까지 꾸릴 수 있는 엔트리를 활용하지 못한 점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26일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최종예선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이 쏠린 것은 최종 엔트리 명단과 숫자 그리고 슈틸리케 감독의 입이었다.

이 자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반성의 뜻을 밝혔다. 그는 "시리아전 무승부 후 잔디 상태를 언급하며 핑곗거리를 찾는다는 인식을 심어준 점, 또 시리아전에서 종료 10분 전 황의조를 투입하지 않은 점"을 차례로 언급했다. 이어 "가장 큰 실수는 23명의 선수를 소집하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한 것"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했다.

한 팀의 감독이, 그것도 한 국가 대표팀 사령탑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쓸데없는 자존심을 버리고 자신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했다.

거기에 더해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에이스인 손흥민의 태도도 지적했다. 손흥민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교체되자 물병을 걷어차는 행동을 보인 바 있다. 감독의 교체 결정에 불만을 품은 행동으로 읽힐 수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의 행동은 문제가 있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면서 "불손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지도자는 팀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에 진출하는 데 있어 이번 카타르-이란전이 또 한 번의 고비가 될 것이다. 먼저 안방서 치르는 카타르전에서 승리한 뒤 이란 원정에서 비기는 게 현실적인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대표팀에는 지난 소집 때보다 2배 많은 8명의 K리거를 선발했다.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반성한 슈틸리케 감독. 선수들도 사령탑의 반성과 변화에 발맞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