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김하성-오지환 '3人3色 유격수'.. "GG는 내 차지!"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10.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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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두산 김재호, 넥센 김하성, LG 오지환.





최소 실책, 3할 치는 유격수 - 두산 김재호


4년 만에 나온 20홈런 · 20도루 유격수 - 넥센 김하성

세이버메트릭스 기록 최고, 잠실 최초 20홈런 유격수 - LG 오지환

강정호가 떠난 KBO리그 유격수의 '왕좌' 다툼이 뜨겁다. 지난 해에는 우승팀 유격수 김재호가 황금장갑을 가져갔지만 2연속 수상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운 김하성과 오지환의 도전이 거세다.


셋은 서로 너무나도 다른 매력과 강점을 자랑한다. 섣불리 우위를 평가하기 어렵다. 절대 비교가 불가능한 수비와 타격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기록만으로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먼저 수비 지표는 김재호가 앞선다. 800이닝 이상 수비를 소화한 유격수 중 유일하게 10개 미만의 실책(9개)을 기록 중이다. 오지환은 17개, 김하성은 20개다. 수비율 역시 0.985로 김재호가 1위다. 오지환이 0.969로 2위, 김하성은 0.965로 4위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의 수비 버전인 WAA 또한 김재호가 1.69로 독보적인 1위다. 오지환이 0.94로 뒤를 쫓고 있으며 김하성은 0.45로 4위다.

타격으로 눈을 돌리면 김하성과 오지환의 매력이 크게 돋보인다. 먼저 김하성은 유격수로는 2012년 강정호 이후 4년 만에 20홈런 20도루를 달성했다. 고졸 3년차, 풀타임 2년차에 달성한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유격수 중 도루 1위(26개), 타점 1위(81점)다. 오지환은 국내 최대 구장인 잠실을 홈으로 쓰는 유격수로는 역대 최초로 20홈런을 쳤다. 장타율(0.501)과 OPS(0.888) 부문에서 유격수 1위다. 김재호는 규정 타석을 채운 유격수 중 유일한 3할 타자(0.308)다.

유격수 본연의 임무인 안정적인 수비에 가산점을 준다면 김재호가 제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수비 범위나 강력한 송구 능력 등은 오지환, 김하성이 낫다는 평가가 있지만 수치화된 근거는 없다. 흔히 수비 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알려진 '레인지팩터(Range Factor)'의 산출법은 (자살+보살/수비이닝)*9로, 해당 야수가 9이닝 당 평균적으로 잡아내는 아웃카운트를 계산한 것이다. 범위보다는 기여도에 가깝고 팀 투수 성향에 큰 영향을 받는다.

전통적인 타격지표를 중요시한다면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규정타석을 채운 유격수 중 홈런 2위, 타율 2위, 도루 1위, 타점 1위, 안타 1위,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20·20클럽 가입도 큰 장점이다. 김재호는 타율 외에는 타격에서는 딱히 내세울 게 없다. 오지환 역시 홈런은 김하성과 같지만 다른 부분은 모두 미세하게 뒤진다. 다만 16도루를 기록 중인 오지환이 남은 경기서 20-20을 달성한다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세이버메트릭스의 관점으로 보면 오지환이 최고 유격수다. 세이버메트릭스는 야구를 통계학,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으로 1970년대 미국에서 창시됐다. 세이버메트릭스 지표인 WAR(3.99), OPS(출루율+장타율), wRC+(127.7) 등은 모두 오지환이 1위다. 특히 wRC+는 타자의 공격력을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데이터로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다.

(기록참조: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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