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배 수용 라팍-우천 걱정없는 고척.. 새구장 '쌍끌이'효과 ①

[KBO 800만 관중 시대]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9.30 06:00 / 조회 : 5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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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출범 35년째를 맞는 한국 프로야구가 마침내 8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최초의 일이다. 이제 프로야구는 매일 저녁을 함께하는 국민 스포츠가 됐다. 6개 구단-80경기 체제로 출발한 프로야구는 어느덧 10개 구단-144경기 체제로 성장했다. 올림픽과 WBC,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의 선전은 더 많은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였다. 메이저리그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지만, 국내 선수의 활발한 메이저리그 진출로 오히려 한국야구에 대한 신뢰와 소구력을 고양시키고 있다. 스타뉴스가 800만 시대를 연 프로야구 흥행의 원동력, 그리고 1천만 관중 돌파를 위한 향후 과제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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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큰폭의 관중수 증가를 보이고 있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사진=뉴스1





대망의 '800만 관중' 돌파. 그 이면에는 '新구장 효과'가 있다. 바로 올 시즌 새로 개장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이하 라팍)와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의 역할이다. 한국야구의 '숙원사업'으로 꼽혔던 양 구장이 개장하면서 관중수도 껑충 뛴 것이다.

우선 라팍이다. 2015년까지 삼성은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을 홈으로 썼다. 1948년에 문을 연 구장이다. 무려 '6.25 전쟁' 이전에 만들어진 야구장이라는 의미다. '낙후'라는 두 글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시설이 좋지 못했다. 삼성 구단으로서도, KBO 리그로서도, 또한 야구팬들로서도 새 구장에 대한 바람이 절실했다.

그리고 2016년 마침내 새 야구장이 문을 열었다. 라팍이다. 기존 대구구장과 비교하면 꿈의 구장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관중석이 대폭 커졌다. 기존 대구구장이 1만석이었지만, 라팍은 무려 2만4000석에 달한다. '환골탈태'다.


이는 관중수 급증으로 이어졌다. 2015년 삼성은 52만4971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경기당 평균 7291명이었다.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했던 2011~2015년 5년간 연평균으로 봐도 50만7001명이 된다. 팀 성적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구장이 작은 탓이 가장 컸다.

하지만 올 시즌은 아니다. 새 구장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27일까지 무려 80만210명이 라팍을 찾았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전체 관중수와 비교해 54.3%의 관중 증가율이다. 지난해 관중수 8위였지만, 올해는 4위다. 비약적인 성장이다. 같은 9월 26일 기준으로 보면 63% 신장이 된다.

지난 5월에는 1위 두산(23만3310명)과 큰 차이 없는 21만8702명의 관중수를 기록하며 월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경기당 평균으로 보면, 1만1742명이다. 경기 때마다 기존 대구구장 만원관중수인 1만명 이상의 팬들이 라팍을 찾은 것이다.

예상외로 성적이 곤두박질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만약 성적이 더 좋았다면, 입장 관중이 더 늘어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점을 차치하더라도, 올 시즌 '라팍 효과'는 여실히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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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당 평균 관중 1만명을 돌파한 고척스카이돔. /사진=뉴스1





또 다른 구단이 있다. 바로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이 된 고척돔이다. 한국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돔은 처음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최초 아마추어 전용 구장으로 설계됐다가 용도 변경되면서 프로팀이 쓰게 됐다. 자연히 프로구단이 쓰기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변화는 없었고, 넥센이 고척돔의 주인이 됐다. 1만2500석의 목동구장에서 1만7000석의 고척돔으로 홈구장을 옮긴 것이다. 그리고 정규시즌 넥센의 고척돔 홈경기는 이미 마무리됐다.

그 결과 올 시즌 고척돔에는 78만121명의 관중이 찾았다. 목동구장 마지막 해인 지난해 관중이 51만802명이었음을 감안하면, 53.1%의 상승률이다. 경기당 평균 관중수도 지난해 7094명에서 올해 1만862명으로 늘었다. '경기당 1만명' 시대를 연 것이다.

기본적으로 외부 날씨에 상관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최상급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컸다. 비 예보가 있어 표를 예약하지 않을 이유도, 비가 온다고 표를 취소할 이유도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찜통 더위에도 시원한 환경에서 야구를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또 있다. 성적이다. 넥센은 오프시즌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 손승락(롯데)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하지만 신재영, 박주현 등 새 얼굴이 등장했고, 기존 자원들이 힘을 내면서 올 시즌 3위가 확정적이다. 야구를 잘하면 관중이 느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마침 야구장도 커지고 좋아졌다. 관중이 늘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KBO 리그 전체적으로 봐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관중이 늘었다. 하지만 상승폭으로 보면 삼성과 넥센이 1위와 2위다. 심지어 3위 NC(10%)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라팍과 고척돔이 안겨준 관중증가 효과다. 그리고 이 두 구장이 '800만 관중' 시대의 선봉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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