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주는여자' 이 시대 노인을 보다..윤여정 파격 연기(종합)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6.09.26 19:41 / 조회 : 2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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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윤여정 주연의 영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가 첫 공개됐다.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죽여주는 여자' 언론 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죽여주는 여자'는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소영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날 공개된 '죽여주는 여자'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지만 설 곳 없이 근근이 살아가는 노인들의 문제를 어둡고 안타까운 시선으로 그려냈다.

연출을 맡은 이재용 감독은 "성매매를 하는 노인에서 출발하지만 지나가면 나이와 죽음에 관한 이야기"라며 "나이가 들어가며 죽음을 앞둔 노인들의 고통을 생각해 가며 인물들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내가 감히 다룰 주제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노인 문제가 공론화 돼야 된다 생각했다. 100세 시대가 과연 축복인지 재앙인지 의문인 시대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야 할 시기가 이미 늦었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죽여주는 여자'는 올해 연기 인생 50주년을 맞은 윤여정의 색다른 변신을 기대케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올해로 만 69세인 윤여정은 극 중 노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여성으로 분해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윤여정은 "영화를 찍으면서 배우란 직업이 극한 직업이라 생각할 정도로 우울해지고 힘들었다"며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는데, (감독님이) 모르는 세상까지 알게 해줬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가장 힘들었던 연기로 성매매 장면을 꼽았다. 윤여정은 "성매매 신이 굉장히 힘들었다"며 "그런 일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 다시 찍을 때는 뛰쳐나가고 싶더라. 그땐 (감독을) 정말 목을 졸라서 죽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윤여정은 '죽여주는 여자' 속 죽음을 앞둔 노인들의 모습이 남 일 같지 않다고 했다. 그는 "칠순이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죽음에 대한 얘기를 타부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태어나서 살다 죽는 것은 자연의 질서다. 앞으로도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극 중 장애를 가진 가난한 성인 피규어 작가 도훈으로 분한 윤계상도 2년 전 할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 연기하면서 기분이 남달랐다고 털어놨다. 윤계상은 20살 때까지 할아버지와 살았다며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외롭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성인이 되고 조금씩 멀어진 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이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현존해 있는 사회적인 문제보다는 누구나 젊었을 때가 있고 나이도 드는데, 한 사람이 살면서 외롭고 혼자 있을 수밖에 없는 시간들이 있다는 것을 연기로 보여주고 싶은 맘이었다"고 전했다.

'죽여주는 여자'는 오는 10월 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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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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