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손흥민, 불순한 태도 바뀌어야 한다"(일문일답)

축구회관=심혜진 기자 / 입력 : 2016.09.26 10:52 / 조회 : 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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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사진=뉴스1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24, 토트넘 훗스퍼)의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월 카타르와 이란을 상대로 치르는 아시아 최종예선 3, 4차전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영권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대표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소집을 앞두고 주말에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추가적인 부상 선수가 없기를 바란다. 시리아전 경기를 통해 승점 2점을 잃었기 때문에 카타르, 이란 전이 부담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으나 대표팀이 극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흥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금 손흥민의 경기력을 보면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올라오고 전체적으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순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전체 팀 분위기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 이란 원정은 어떻게 준비했나?

- 카타르전을 간과하고 이란전을 생각할 수 없다. 승점 21점을 쌓아야 무난하게 진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1점보다 1~2점 모자라도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 카타르전에 집중해서 승리를 이어 나가겠다. 지난해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에서 1-1로 비기다 후반 추가 시간에 손흥민이 결승골을 넣어 간신히 이겼다. 이런 모습을 봤을 때 최종예선은 절대 쉽지 않은 경기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 기성용이 최근 부진한 모습인데

- 선수들의 체력적인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해외 리그 선수들 상황이 예전보다는 호전된 것 같다. 지동원과 석현준은 최근 주전으로 나오고 있다. 기성용은 2월부터 소속팀에서 입지가 다소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주장 역할을 하는 중심 선수다. 어느 정도를 소화할지는 나중에 판단하겠다.

▶ 시리아전 부진으로 이번 명단에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엔트리 발탁 배경은

- 감독인 나 스스로부터도 계산할 것은 계산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감독으로서 경기 뒤 인터뷰서 한 말과 차분히 영상을 보면서 갖게 되는 생각은 많이 다르다.

특히 지난 경기서 3가지 실수를 범했던 것 같다. 잔디 상태에 대해 언급을 했었는데, 이런 부분이 핑계거리를 찾는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 두 번째 실수는 시리아전에서 경기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세 번째 교체 카드를 쓸 수 있었던 것을 인지하지 못한 점이다. 그 당시 경기가 우리 쪽으로 기울어져 득점 기회가 있었다. 한편으로는 경기를 뛰고 있던 선수들 중에 지쳐 있는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황의조를 투입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장 큰 실수는 23명의 선수를 소집하지 않았던 것이다.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한 것 같다. 중국전을 하기 전부터 논란이 나왔다. 시리아전 무승부로 인해 더욱 논란이 커졌다. 20명을 소집하느냐 23명을 소집하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좋아지지는 않지만 이번에 23명을 다 뽑으면서 이 논란들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한다.

▶ 손흥민이 최근 활약이 좋은데

- 선수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경기력 부분과 경기 외적인 부분으로 나뉜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충분히 활약해주고 있다.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이 팀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손흥민의 행동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불순한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팀에 위해가 된다. 선수 본인이 잘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 손흥민의 행동이라면, 물병 걷어찬 것 외에 파주NFC에서 외박한 뒤 벌어진 행동까지도 말하는 것인가

- 기성용도 소속팀에서 감독과 트러블이 있었다고 들었다. 몇 개월 전에도 이청용도 소속팀과 문제가 있었다. 어딜 가든 한국 선수들의 태도에 대해 칭찬을 하고 다닌다. 긍정적인 자세와 규율 잡힌 모습을 놓고 한국 선수들은 믿어도 된다고 추천을 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들을 조금씩 보인다면 본인과 한국 축구 위상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선수 본인이 국민들의 주목을 받는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경기장 안과 밖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경기장 안에서 쏟아붓는 선수들을 보고 싶다.

▶ 곽태휘 발탁 배경

- 지난 소집 때 선발하지 못한 이유는 곽태휘가 여름 이적 시장서 팀을 옮기면서 사우디리그 종료 후 한참 쉬다가 서울로 와 몸을 한참 만들고 있어서였다. 명단 발표 하루 전에 딱 한 경기만을 소화한 상태였다. 이것도 지금 보면 실수였던 것 같다. 곽태휘 같은 베테랑 선수가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곽태휘를 뽑지 못한 부분이 실수라고 볼 수 있겠다.

▶ 김신욱 발탁 배경

- 김신욱은 지속적으로 지켜봐왔다. 인내를 가지고 기다렸던 선수다. 계속해서 체크를 했었고, 본인이 최근 인터뷰를 통해 몸상태가 돌아왔다고 밝혔다. 군사 훈련의 영향이나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최근 득점까지 기록하고 몸상태가 좋아졌다고 하니 석현준과 함께 발탁했다. 김신욱은 석현준, 황의조와는 또 다른 유형의 스트라이커다. 지동원까지 있으니 3명의 스트라이커를 활용할 수 있다. 시리아전 같은 경기서 큰 키를 활용한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

▶ 정성룡의 제외 배경과 풀백 활용 계획은

- 권순태를 포함해 4명의 골키퍼를 가지고 저울질하고 있었다. 최근 정성룡이 가지고 있던 무릎 건염이 재발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3명을 소집하게 됐다.

홍철은 유일한 왼발 풀백자원이다.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오재석이 카타르전에 징계로 인해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홍철의 역할이 크다. 정동호는 양쪽을 다 뛸 수 있고, 장현수를 중앙에 기용하려 한다.

▶ 마지막 각오

시리아전이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줬다. 2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을 믿고 있기 때문에 잘해줄거라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 부탁한다. 경기에 뛰는 11명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가장 빛나야 하고 좋은 활약을 펼쳐줘야 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힘을 모아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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