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전역' SK 한동민 "기술이 다가 아니었다"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9.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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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한동민.





"기술이 다가 아니란 걸 느꼈다."


SK 와이번스 한동민(27)은 군 복무 기간 동안 '정신력'의 중요성을 가장 크게 깨달았다. 기술적인 보완을 목표로 상무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느꼈다. 끌려다니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고-경성대를 졸업한 한동민은 2012년 9라운드 85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입단 첫 해에는 7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2013년 99경기서 홈런 14개를 터뜨리며 거포 유망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4년은 67경기서 타율 0.252, 홈런 3개에 머문 채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상무에서는 2년 동안 장타력을 마음껏 뽐냈다. 2015년 타율 0.325, 출루율 0.424, 장타율 0.642, 21홈런, 2016년 타율 0.365, 출루율 0.477, 장타율 0.718로 퓨처스리그를 평정했다.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고 올해에는 장타율도 1위였다.


23일 kt전에 맞춰 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한동민은 "엄청 기다려졌는데 막상 전역하고 나니까 별 것 없는 것 같다"며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어색할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없고 일단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라 덧붙였다.

올 여름 무더위 때문에 몸무게가 10kg나 줄었다. "주변에서 상무 다녀온 사람들은 다 몸이 불어서 나왔는데 왜 너만 빠졌느냐고 한다. 팔꿈치 수술하고 복귀했을 때 109kg까지 나갔는데 지금은 99~100kg를 오간다. 살이 잘 찌지 않는데 빠질 때는 쑥쑥 빠지는 체질이라 민감하다. 먹는 것도 신경 쓰면서 관리를 했는데 이번 여름에 너무 더워서 자연적으로 빠졌다"고 설명했다.

2년 동안 가장 큰 변화는 정신력이었다. "처음에 입대할 때에는 기술에만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기술이 다가 아니었다. 정신적인 면이 야구에 미치는 영향이 많았다. 그 쪽으로 공부를 많이 했다. 상무에서는 잘 됐었는데 1군은 또 어떨지 모르니까 일단 그대로 실행해보려고 한다"고 돌아봤다.

"상무에 있을 때 코치님께서 조언을 해주셨다. 제가 이병, 일병 때 지켜보신 코치님이다. 상담을 했는데 저를 잘 파악하고 계셨다. 기술도 기술인데 생각하기 나름이다, 여기 저기 끌려다니지 말고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생각하는대로 플레이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물러설 곳도 없다. 전에는 '군대 2년이 있으니까'라는 생각이 사실 있었다. 지금은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군대에서도 중계를 챙겨봤는데 뛸 자리가 없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소극적인 모습 보다는 내 플레이에 최선을 다 하겠다. 상무에서 2년 동안 닦은 실력도 테스트 해보고 싶다. 다른 건 신경 쓰지 않겠다. 내 할 도리만 집중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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