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므 "우리는 빅히트 5분 대기조..브로맨스 영원히"(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6.09.01 08:45 / 조회 : 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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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므(이현, 이창민)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옴므(이현, 이창민)와의 인터뷰는 유쾌했다. 명색이 '감성 발라더'들인데 재치와 입담이 넘쳤다. 30대라는 나이 또한 그들을 여유 있게 만드는 듯 했다.


옴므는 지난 8월 30일 신곡 '딜레마(Dilemma)를 발표했다. 이 곡은 방시혁과 방탄소년단 랩몬스터가 공동으로 작사, 작곡을 맡았다. 사랑 때문에 고민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옴므'를 떠올리면 느껴지는 옴므표 발라드곡이면서도, 이전까지의 곡들과는 사뭇 다르다. 옴므를 31일 만났다.

옴므는 지난 2010년 에이트의 이현과 2AM의 이창민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올해로 6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옴므도 나이를 먹었다. 이현은 중간에 군대를 다녀와 올해 우리 나이로 34살이고, 이창민은 31살이다.

-30대 옴므, 6년 전과는 감성이 다를 것 같다.

▶(이현) 마음은 그때와 똑같아요(웃음). 물론 그때와 상황은 많이 달라졌죠. 그 때는 (방)시혁이 형이 해봐라도 아니고 해라 였거든요. 당시에는 제 스스로도 '프로젝트'라는 기분이 강했어요. 그러다 최근 1, 2년 사이에는 옴므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죠. 처음과는 정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어요. 요즘은 재밌어요. '옴므'가 이제는 저,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의 과제 같아요. 재밌는 과제요.


(이창민) 그 때는 정말 시혁이 형이 시켜서 했어요. 사실 저는 (옴므의 데뷔곡인) '밥만 잘 먹더라'가 마음에 안들었어요. 오죽하면 음원 공개 1시간 전에 현이 형한테 '저희 망할 것 같아요' 얘기를 했을 정도예요. 그런데 9일 만에 1위를 하고, 3~4주를 차트 상위권에 올라 있는 거예요. 놀랐죠.

사실 당시에는 형(이현)이랑 여기저기 무대에 서고 지방 공연 가서 맛 있는 것 먹는 게 재밌었어요(웃음). 지금은 옴므에 대한 느낌이 다르죠. 좀 더 성숙한 모습,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많은 것을 내려놓기도 했고요.

이제는 프로젝트라기보다는 하나의 옴므라고 봐요. 저희와 비슷한 색깔의 음악을 하는 남자 아티스트가 없으니, 이제는 옴므 자체가 하나의 카테고리 같은 느낌도 있어요.

-많은 것을 내려놨다는 의미는?

▶(이창민)보컬 쪽으로 화려하게 하는 걸 내려놓았어요. 가령 이런 거예요. 로켓이 연료통을 많이 달고 발사되잖아요. 우주로 가려면 그 연료통들을 떨어뜨려야 해요. 감성은 날카롭지만 무게감이나 책임감은 조금 내려놓으려고 해요. 음악적인 변화도 주고요.

-그래도 옴므만이 색깔은 여전하다.

▶(이현) 저희가 변하겠다고 EDM을 할 수는 없잖아요(웃음). 작은 변화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게 리스너들이거든요. 변화를 주더라도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변화여야 한다고 봐요. 그래서 늘 고민하죠.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이창민) 에이트의 이현과 2AM의 이창민이 모여서 옴므를 만들 만들었고 '밥만 잘 먹더라'를 내놓았죠. 빵 지르는 게 저희의 색깔이었고요. (방)시혁이 형이 하셨던 감성을 다 버리고 가는 건 낯선 옴므가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번 신곡도 시혁이 형이 참여하면서 랩몬스터라는 변화를 살짝 준거고요.

-'딜레마'가 주는 감성이 스스로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이현) 이 노래는 애절하기보다는 먹먹한 노래에요. 그렇게 받아들이도록 노력했어요. 떼쓰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고 했죠. 이 노래를 부르며 드라마 '연애의 발견' 장면들이 생각났어요. 왜 사랑을 하다 보면 애증이 생기잖아요. 4, 5년 정도 사귄 커플들의 감정이랄까요.

(이창민) 그냥 가사를 1차원적으로 보면 직설적이기도 해요. 원래 형이랑 저는 '아이고 슬프다'고 부르는 스타일인데 이번 노래는 좀 다르죠. 노래를 듣다 보니 딱 여기까지 한 게 맞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감정을 더 들였으면 약간 느끼했을 것 같아요(웃음).

-최근 한 연애의 감정이 어느 정도 들어갔나.

▶(이현) 시간이 좀 돼서 기억이 안 나요(웃음)

(이창민) 저는 연애를 언제 해 본지도 모르겠네요. 곡을 쓴 게 하나 있는데 제목이 '이별 같은 거라도 해보고 싶다'에요. 하하하. 나중에 기회 되면 내놓고 싶어요.

-때마침 가을에 접어든 날씨도 '딜레마'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한몫하고 있는 것 같다.

▶(이창민) 타이밍이 정말 좋았죠(웃음). 원래 이 곡은 8월 초나 중순에 나올 예정이었어요. 시혁이 형이 원래 컴백 시기 같은 건 상관을 하지 않거든요. 좋은 콘텐츠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게 지론이에요. 그런데 이번에는 한 발짝 물러났어요. 이 노래는 가을 냄새가 좀 나야 할 것 같다며 발표 시기를 늦췄어요. 폭염에 내기는 좀 그랬을 거예요(웃음).

-옴므하면 '브로맨스'도 빼놓을 수 없는데.

▶(이현) 브로맨스라고 생각하면, 에이트도 해체했다기보다는 상황적으로 떨어져 있는 거거든요. 옴므도 그렇지 않나 해요. 계속 곡 작업도 하면서 좋은 곡 나오면 활동해보자 이러는 거고요. 옴므도 그런 느낌일 것 같아요. 공연하면서 좋은 음악도 내고. 잔잔하면서도 큰 파도가 오면 타는 거죠. 주변에서 보면 옴므 너무 설렁설렁 하는 것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웃음).

-'브로맨스'라지만 인터뷰 해 보니 서로 성격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이창민) 성격은 둘이 전혀 다르죠. 그래서 오히려 더 맞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열쇠도 암수가 있고, 세상 만물이 다 그렇잖아요. 같은 성격이면 싸움 나죠. 형과 저는 신경 쓰는 부분도 다르고 하고 싶은 부분도 달라요. 그래서 오히려 더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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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므(이현, 이창민)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이견이 없는지.

▶(이창민) 생길 수가 없어요. 형이 다 하거든요. 하하하.

(이현) 친구 사이도 그렇고, 연이 사이도 그렇잖아요. 나를 너에게 강요하면 안되잖아요. 강요는 트러블을 만드니까요. 저희는 서로 그런 강요를 하지 않아요. 이런 배려가 있어서 서로 싸우지 않고, 음악적으로도 이견이 없어요. 창민이에게 처음부터 그랬어요. 음악적인 부분은 내가 챙길 테니까 예능은 네 의견을 따르겠다고요(웃음). 음악적인 부분은 제가 더 잘할 수 있고, 예능은 창민이가 더 잘하는 부분이니까요.

(이창민) 제가 나서는 것보다 형이 하는 게 결과물이 좋아요. 그렇기 때문에 형을 오히려 더 믿고 가는 것 같아요. 저는 좋아하는 장르가 펑키나 예전의 흑인 알앤비, 소울을 좋아하는 데 형은 요즘 트렌디 음악을 잘 들어요. 제가 농담 삼아 요즘 옴므의 객원 보컬로 활동 중이라고 하곤 하는데, 형이 '너 그렇게 생각하지마'라고 타일러요(웃음).

-옴므가 아닌 개별 솔로 활동은 생각해 보지 않았나.

▶(이창민) 예전에는 솔로로 하고 싶기도 했는데 지금은 옴므가 아닌 솔로 활동 생각은 없어요. 요즘 가요계가 힘들잖아요. 이런 판국에 굳이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고 싶지 않아서요. 옴므 잘 되는 게 지금은 무엇보다 중요하죠.

-옴므 멤버를 충원할 생각은 없는지.

▶(이현) 글쎄요. 비주얼이 한 명은 필요한 것 같아요. 하하하.

(이창민) 저희 비주얼이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보시는 분들이 마음에 안 들어 하시니까. 하하.

-둘이 대화가 척척 잘 맞는데 평소에도 그런가.

▶(이창민) 막상 둘이 있을 때는 떠들고 있지는 않아요. 보통 형은 '썰전'이나 야구, '명탐정 코난'을 봐요.

(이현) '코난'을 보면 마음이 편해져요. 더빙으로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 재밌게 느껴진 건 '코난'이 처음이에요.

(이창민) 저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주로 보죠. 또 차를 찾아봐요. 제가 차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보배드림' 보면서 살아요(웃음). 수동도 찾아보고, 요즘은 롤스로이스에 푹 빠져있어요. 아, 저는 '코난'을 일본어 원판으로 봐요. 하하하.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이창민) 소극장 콘서트를 가을께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12월 초에는 일본에서 공연을 하려고도 해요. 아직 정확한 날짜는 나오지 않았어요.

(이현) 새 노래가 언젠가 또 나올 거예요. 저희는 빅히트의 '5분 대기조'거든요. 시혁이 형이 하라면 또 바로 출동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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