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권율 "언젠가 제대로 로맨스 이뤄질 날 오겠죠"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 주혜성 역 권율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6.09.0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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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율/사진=홍봉진 기자


올 여름 월화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오싹하게 한 남자가 있다. 친절하고, 온화한 미소 뒤에 섬뜩한 눈빛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반전 연기로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한 배우 권율(34. 본명 권세인)이다.

권율은 지난 30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극본 이대일, 연출 박준화)에서 주혜성 역으로 출연했다.


'싸우자 귀신아'는 귀신을 보는 능력을 없앨 돈을 벌기 위해 귀신을 잡는 허당 퇴마사 박봉팔(옥택연 분)과 수능을 못 치른 한으로 귀신이 된 여고생 오지랖 귀신 김현지(김소현 분)가 동고동락하며 함께 귀신을 쫓는 이야기다.

극중 주혜성은 몸 속에 악귀가 들려 갖은 악행을 저지르고, 박봉팔과 김현지와 얽히고설킨 인물로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때로는 여심을 설레게 하는 미소도 지었고, 때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살인을 하는 악인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주혜성으로 분한 권율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며 드라마 흥행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일명 '밀크남'으로 불리는 권율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종영 후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데,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종영 후 기분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그 역할(주혜성)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 칭찬해 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에요.

-주혜성의 결말이 참회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결말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나요.

▶마지막 회에서 악귀에서 벗어나 자신이 했던 모든 일을 참회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죠. (주혜성이) 1회부터 15회까지 악행이란 악행은 다 저질렀는데, 마지막에 뉘우친다고 해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공감할 시간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혜성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 대해 시청자들이 마음 아파해주셨어요. 연민이 간다는 감정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해요. 전 주혜성이란 인물이 메시지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린 시절에 학대, 핍박, 소외를 받았다. 실제 아이가 악귀 들릴 일 없지만 우리 주변에 소외 받는 아이들이 아픔이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지난해 '식샤를 합시다2', '한 번 더 해피엔딩'(MBC) 등을 통해 부드러운 남자의 매력으로 밀크남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이런 부드럽고 로맨틱 코미디에서 본 달달한 이미지를 볼 수 없었다. 이미지 변신을 제대로 한 만큼 작품에 대한 의미도 남다를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훗날 돌아봤을 때, 자신감을 많이 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사실 '싸우자 귀신아' 초반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요즘 다양한 콘텐츠에 리얼리티가 가미되는데, 이 작품에는 귀신이 나오고, 귀신을 보는 소년도 나오잖아요. 여기에 퇴마까지 한다는 게 시청자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어요. 원작인 웹툰이 나왔던 시대와 지금은 또 다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공감할까 싶었죠. 또 악역, 악귀가 쓰인 주혜성이란 캐릭터를 하면서 대중에게 그간 제가 보여주지 못했던 이미지를 보여주게 됐는데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움도 있었어요. 하지만 1회부터 16회까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역할에 스스로 도전해 봤고, 덕분에 지금보다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어요. 자신감을 북돋아 준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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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율/사진=홍봉진 기자


-이번 작품에서 김소현, 옥택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두 배우와 함께 한 소감은 어떤가요.

▶소현이는 영리한 친구에요. 극 후반부에 가서 많이 부딪혔는데, 연기를 정확하게 했어요. 경력이 워낙 많은 친구라 그런지 연기를 잘 했어요. 신에 대한 이해도 굉장히 높았고, 구성력도 좋았어요. (작품, 캐릭터에) 잘 녹아드는 것 같았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친구예요. 옥태연은 에너지가 굉장히 좋았어요. 촬영하면서 인상 한 번 찌푸리지 않았어요. 스케줄도 많았었는데, 두 시간 자고 와서 액션 신 찍고 그랬죠. 밤샘 스케줄이 반복하면 힘들 법도 한데, 현장에서 끊임없이 밝은 기운으로 있었어요. 이런 모습을 보니 어리지만 프로의식이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또 제가 본 택연은 연기를 두려움 없이 했어요. 또 눈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깨끗하고 맑았어요.

-명철스님 역의 김상호와 극 후반부에 격렬한 대립을 했던 신이 인상 깊은데, 당시 촬영한 기분은 어땠나요.

▶14회에 주차장에서 붙는 신이 있었는데, 저도 두근두근 하고 긴장도 됐죠. 그 때 치열하게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상호 선배님이 워낙 잘 이끌어 주셔서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해주셨어요. 그래서 하고 내던지기까지 했죠. 그 장면을 방송으로 확인했는데, 긴장감 넘치게 나와서 기분 좋았어요. 후련한 마음도 있었고요.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진 윤계상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고, 그가 출연한 '굿와이프'도 봤는지 궁금해요.

▶'굿와이프'에서 형이 멋있게 나오더라고요. 또 형이 '주혜성 소름'이라고 문자도 하고 그랬어요. 저도 형한테 메시지 보냈는데, 길지는 않았고요. 또 저는 형한체 커피차를 보내줬고, 형은 저한테 빙수차를 보내줬죠. 서로 응원 많이 해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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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율/사진=홍봉진 기자


-'싸우자 귀신아'의 시즌2 제작 기대감도 있는데, 가능성은 있을까요.

▶아직 어떤 말도 들은 게 없어요. 시즌제의 경우 강한 인연이 있어야 해요. 출연했던 사람들이 다 출연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죠. 그래서 저는 그것(시즌제)을 하늘의 뜻에 맡겨요. 또 제가 거부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최근 출연한 작품을 보면 이뤄지지 않는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번에도 로맨스가 없었는데 아쉬움은 없었나요.

▶없다는 거 알고 들어왔어요. 이 작품에서 로맨스는 제가 담당할 부분은 아니었어요. 저는 극적 긴장감을 만들어야 했고, 그 것을 위해 달려왔죠. 그래서 로맨스가 없었다고 아쉽지는 않아요. 언젠가는 제대로 로맨스가 이뤄질 때가 있겠죠. 그 때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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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율/사진=홍봉진 기자


-작품 속 로맨스는 없는데, 실제 로맨스(연애 상황)는 어떤가요.

▶연애하고 싶은 마음은 아직 없어요. 지금은 작품을 많이 하고 싶어요. 목에 숨이 턱 하고 막힐 정도로 하고 싶죠. 연애는 20대 때 충분히 했고요. 그 때 연애할 타이밍이라고 하늘에서 정해준 것 같고, 지금은 열심히 일 하라는 타이밍으로 정해준 것 같아요.

-'싸우자 귀신아' 이후 어떤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재회하게 될까요. 차기작이 결정되지 않았다면 어떤 장르의 작품을 하고 싶나요.

▶차기작은 아직 결정 안 됐어요. 일단 여행을 좀 다녀오려고 해요. 그리고 하고 싶은 장르는 액션 느와르에요. 지금까지 느와르 장르는 못 해봤어요. 느와르 작품이 들어오지 않은 것일 수도 있죠. 이 장르를 하고 싶은 거는 한계에 도전하고 싶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래요. 또 장르물로는 김은희 작가님의 작품을 했으면 좋겠어요. 최근 '무한도전'의 무한상사를 하고 있는데, 연락은 오지 않았어요. 하하하.

-작품이 잘 된 만큼 예능 프로그램 출연 요청도 없지 않을 것 같다.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은 없나요.

▶전 예능보다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해요. '걸어서 세계 속으로', '풍물기행 세계를 가다', '한국인의 밥상' 등 프로그램을 좋아해요.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직업, 상황 등을 많이 배우거든요. 예능은 굉장히 어려워요. 자신감도 없고요. 나중에 여유가 있고,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 해보려고요.

-권율의 올 하반기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쉬면서 열심히 운동을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쉬면서 (작품) 관람 같은 것도 많이 하고 싶어요. 복귀는 올 하반기, 내년 초 중에 하겠죠. 좋은 작품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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