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청순하다는 평도 감사, 역할 잘 소화했다는 건 더 감사"(인터뷰)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 송지원 역 박은빈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6.08.31 14:06 / 조회 : 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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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빈/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박은빈(24)이 '여자 신동엽'이라니.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제작 드라마하우스 드림이앤엠) 방송을 앞두고 박은빈이 맡을 캐릭터가 공개됐을 때 많은 이들의 반응은 이랬다.


그동안 청순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박은빈은 '청춘시대'에서 확 달라진 캐릭터로 돌아왔다. 박은빈이 연기한 송지원이라는 인물은 연애 이론에 빠삭하고 음담패설을 즐기지만 모태솔로였다. 한 마디로 '여자 신동엽'. 송지원은 남자친구를 만들기 위해 나간 소개팅에서도 자신의 본능을 숨기지 못해 번번이 실패하곤 했다.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이건만 박은빈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다며 아무렇지 않게 웃을 뿐이었다.

"(이태곤) 감독님이 송지원 역을 저를 대입한 것 자체가 놀라웠어요. 놀라운 일이었고 이런 역할에 저를 생각하는 감독님의 능력에 신뢰감이 생겼죠.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맡고 싶은 게 저의 바람이었어요. 또 제가 할 수 있을 거라는 저만의 생각이 있어 가능했던 작품이었죠."

박은빈 역시 대중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었다. 주변의 응원도 물론 있었지만 박은빈은 팬들이 '여자 신동엽'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제 주변 분들은 오히려 이런 역을 한다는 걸 보고 제가 맡아보지 못했던 역할이라 기대를 많이 해줬어요. '드디어 그런 역을 하는구나'라고 했죠. 팬분들은 제가 이런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없었고 저의 청순한 모습을 생각하시다가 '여자 신동엽' 역이라고 해 충격을 받았어요. 하지만 이후에는 이런 연기도 가능하다는 걸 팬분들도 인정해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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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빈/사진=이기범 기자


'청춘시대'는 20대 청춘의 로맨스도 그려 호평받았다. 박은빈에게도 상대역이 있었다. 극중 송지원은 학보사 동기인 임성민(손승원 분)과 우정과 썸을 살짝 오가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박은빈은 이후에 두 사람이 만났을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송지원의 미래와 과거를 상상해봤는데 미래는 두 가지 길이 있어요. 제가 뿌린 씨앗으로 인해 그걸 거둬드리기 위한 파국이 기다릴지, 송지원도 치유가 되는 행복한 성장이 될지 여러 가지 상상이 가능한 것 같아요. 이후에 모태 솔로를 탈출하지 않았을까요? 한다면 항상 저를 있는 그대로 지켜봤던 남사친 임성민이었을 것 같아요. 새로운 만남도 있었을 것 같고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는 모르는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도 캐릭터의 미래를 상상했으면 좋겠어요."

작품 속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이었을까. 박은빈은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외에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박은빈에게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엿보였다.

"로맨틱코미디나 멜로를 하고 싶어요. 사랑을 많이 받고 사랑을 주고 싶어요.(웃음) 상대역은 딱히 생각을 해본 적은 없지만 그냥 보셨을 때 저와 케미스트리가 잘 맞는다고 얘기해주는 분을 만나고 싶어요. 또 여러 장르물도 해보고 싶고 전문직 역할들도 해보고 싶어요. 성격 면에 있어서는 일차원적이지 않고 양면성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죠. 전문직으로는 의사도 있고 음악가도 좋을 것 같아요. 연주하는 장면도 해보고 싶어요. '딴따라'에서 드러머로 나왔을 때는 3일 동안 벼락치기를 했어요. 제가 습득력이 느리지 않은 편이라 금방금방 따라 하려고 노력했죠. 정말 제대로 한다면 연습을 많이 해서 하고 싶어요."

박은빈은 지난 1998년 SBS 드라마 '백야 3.98'로 연기를 시작했다. 벌써 연기 경력 20년을 바라보고 있는 것. 박은빈은 그간 슬럼프도 있었지만 그 모두가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배우가 꿈이었어요. 어렸을 때 많이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하루하루 특별한 나날이라고 생각했어요. 엄마가 힘드니까 그만두자고 만류했지만 계속하고 싶다고 떼를 썼던 기억도 있어요. 5살 때 이후로 한 해도 쉰 적이 없어요. 작년 한 해만 처음으로 학업만 하고 일을 처음으로 쉬었죠. 아무래도 그 속에서도 티는 안 나도 저에게 내적 슬럼프는 있었어요. 내적으로 저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슬럼프를 겪었죠. 슬럼프가 누구에게나 다 있다고 생각했고 견디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그런 슬럼프가 오히려 연기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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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빈/사진=이기범 기자


'청춘시대'를 모두 끝낸 지금, 박은빈에게선 여전히 청순한 이미지가 남아있었다. 청순함을 잠시 내려놓은 채 송지원이 됐던 박은빈은 청순하다는 평가보다는 그 인물처럼 보였다는 칭찬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일단 청순하다는 평을 듣는 것도 감사하게 여기고 있고 예쁘다고 해준 것도 기분 좋은데 이번에 더 기분 좋았던 건 그 인물처럼 보였다는 거였어요. 많은 변신을 했는데 어색하지 않았다는 평을 들은 게 기분 좋았죠. 저는 이렇게까지 변화를 했는데 억지스러워 보일까봐 고민이 있었어요.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연기한다고 느끼면 캐릭터 몰입에 방해돼 작품에도 안 좋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전 이미지가 기억 안 날 정도로 송지원처럼 보였다는 말이 감사했어요."

박은빈은 지난 2달간 '청춘시대'의 20대 청춘 다섯 명과 울고 웃은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청춘을 위로하는 박은빈의 말에서 극중 하우스 메이트를 다독였던 송지원이 떠올랐다.

"지난 무더운 여름을 함께해줘서 감사해요. 이 다섯 명 캐릭터 모두에게 각자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시청자 여러분이 추억해주고 떠올릴 때마다 하우스 메이트들이 주변에 있다고 생각해줬으면 해요. 하메들의 행복한 미래를 상상해줬으면 좋겠어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윤진명(한예리 분), 강이나(류화영 분), 송지원, 정예은(한승연 분), 유은재(박혜수 분) 모두 다 같이 소통하면서 서로 치유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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