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도 각오한 김성근 감독… "KBO 임창용 징계 왜?"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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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





한화 김성근 감독이 임창용에게 내린 KBO의 징계 조치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임창용 징계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어떻게 됐나"하고 입을 열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상벌위원회를 개최, 위협 견제구로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행동을 한 임창용에게 리그 규정 벌칙 내규 제7항에 의거, 출장정지 3경기 및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임창용은 지난 2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9회 2루 주자 오재원을 향해 위협적인 견제구를 던진 바 있다. 유격수와 2루수가 베이스 커버를 모두 들어오지 않은 가운데, 별안간 오재원의 머리 쪽을 향해 공을 던졌다. 오재원은 허리까지 숙이며 가까스로 공을 피했다. 당시 심판진은 양 선수에게 구두 경고를 줬고, 이후 퇴장 조치 없이 경기가 속개됐다. 결국 경기는 KIA의 5-3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성근 감독은 이에 대해 "당시 경기 속에서 심판이 견제구라 인정한 것 아닌가"라고 입을 뗀 뒤 "그때엔 아무런 하자가 없지 않았나. 근데 왜 상벌위원회를 여는가. 이걸로 당시 결정을 내린 심판들의 권위가 없어졌다. 당시 그들이 퇴장을 당했나. 그렇지 않았다. 그렇게 끝났는데, 왜 상벌위에서 제재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재진 사이에서 '여론이 좋지 않았다'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김 감독은 "여론 갖고 하면, 내가 가장 먼저 걸린다"고 농담 섞인 이야기를 던졌다.

계속해서 김 감독은 "시즌 막바지엔 3경기가 엄청 크다. 4위에서 6위까지 순위가 바뀐다. 프로야구 자체가 이상한 판도로 간다. KBO가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일을 하고 있다. KBO는 공평하게 일을 해야 하는데"라면서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벌금을 낼 수도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다시 그 상황을 떠올리며 "심판이 결정을 내렸다. 그럼 인정한 것이다. 끝이다. 심판의 권위를 세운 것이다. 나중에 평가는 평가대로 하면 된다. 다 끝난 것 아닌가"라면서 "다들 그 장면을 정상이 아니라고 봤다. 만약 오재원의 얼굴 쪽으로 공이 날아갔다면 어떻게 됐겠는가. 오재원은 왜 경고를 받았나. 미국이라면 벤치클리어링이 바로 일어났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사과는 참 많이 잘한다. 맞혀놓고 사과를 한다면 모를까. 대한민국이 사과를 잘한다"라면서 "상벌위원회도 책임을 져야 한다. 경솔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상벌위를 연 것 자체가, 월권행위를 자꾸 한다"고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이 KBO를 향해 쓴 소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벤치클리어링 도중 난투극을 벌였던 류제국과 김강민의 징계에 대해 "기준이 없다"며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류제국과 김강민은 제재금 300만원 및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지난해 4월 이동걸 및 자신과 구단을 향한 징계를 언급하며 억울함을 나타냈다. 당시 KBO 상벌위는 황재균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퇴장을 당한 이동걸에게 KBO리그 규정 벌칙 내규 제4항에 의거, 제재금 200만원 및 출장정지 5경기의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또 김성근 감독과 한화 구단에는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각각 300만원과 5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내렸다. 퇴장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 그리고 더 나아가 구단까지 징계의 대상이 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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