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火요일-유희관'… 독수리에게 곰은 공포 그 자체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8.30 22:00 / 조회 : 4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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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곰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독수리다.


한화 이글스는 3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 13차전에서 4-11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3연승을 마감, 52승3무62패를 올리며 7위를 유지했다. 반면 2연승을 달린 두산은 76승1무42패를 기록하며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6회말. 한화 선발 투수 이태양이 계속해서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앞서 홈런을 쳤던 에반스가 타석에 들어섰고, 그는 유리한 볼카운트 0-3에서 4구째 속구(137km)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사실상 승부가 두산 쪽으로 넘어간 시점이었다. 결국 두산은 7회 오재일이 시즌 19호 솔로포를 친 뒤 8회 4점을 더 추가, 11-4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독수리는 곰이 정말 싫고 또 무섭다. 한화는 두산만 만나면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한화는 두산을 상대로 단, 2번밖에 승리하지 못했다. 그 사이 패배는 무려 11차례나 당했다. 상대 전적 2승 11패 절대 열세. 이날 역시 상대 전적을 극복하지 못한 채 승부처에서 무너졌다.

더욱이 두산은 올 시즌 화요일에 엄청나게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지난주 화요일, 즉 23일 잠실 LG전에서 5-6으로 패하기 전까지 지난해 9월22일 사직 롯데전 이후 '화요일 19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다. 비록 지난주에 그 행진이 끊겼으나 이날 또 다시 승리하며 '火요일' 강자의 위엄을 과시했다.


그리고 이날 한화가 두산을 꺾기 어려웠던 또 다른 이유. 바로 두산 선발이 '천적' 유희관이었다는 점이다. 유희관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 13승 4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 중이었다.

그런데 한화 상대로는 엄청나게 강했다. 한화전 통산 17경기(11선발)에 출전, 8승 무패 평균자책점 2.17(87이닝 21자책)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올 시즌에도 2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14이닝 2자책)를 기록 중이었다.

결국 이날 경기서도 유희관은 6이닝 4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펼쳤다. 그리고 갈 길 바쁜 한화에 뼈아픈 1패를 안긴 채 시즌 14승 달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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