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X차승원 '고산자', 금수강산에 녹인 존경과 열정(종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8.30 17:50 / 조회 :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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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 / 사진-=홍봉진 기자


강우석과 차승원이 함께 한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베일을 벗었다. 차승원과 함께 한 '승부사' 강우석 감독의 첫 사극은 아름다운 금수강산의 풍광, 집념의 산물 속에 위대한 실존인물에 대한 존경이 담긴 작품이었다.


30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제작 시네마서비스)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강우석 감독과 김정호 역 차승원, 흥선대원군 역 유준상, 여주댁 역 신동미, 바우 역 김인권이 참석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가장 위대한 지도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사극. 박범신의 소설 '고산자'가 원작이다. 백성을 위한 지도, 모두에게 나눠주기 위한 목판본을 만드는 데 모든 것을 걸었던 지도꾼 김정호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풍광과 함께 그려졌다. 김정호의 지도를 저마다의 목적으로 앗아가려는 권력자들의 모습, 목표를 위해 가족을 등져야 했던 이의 비애가 함께 담겼다. 눈부신 풍광, 장엄하기까지 한 대동여지도 실제 목판본의 모습은 남다른 스펙터클로 시선을 붙들었다. 강 감독, 차승원 특유의 소소한 유머,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애정 또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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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과 유준상 / 사진-홍봉진 기자


2003년 '실미도'로 한국영화 1000만 시대의 문을 연 충무로 승부사 강우석 감독은 "원작을 읽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덮었다가 이건 해보자,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아 시작했다"며 "시작하곤 후회를 엄청나게 했다. 죽을 것 같았다"는 겸손 어린 고백으로 말문을 열었다. 강우석 감독은 "13년 전 '실미도'를 만들 때도 이런 한국영화가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음에도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며 "'고산자'는 하지 않으면 일생을 후회할 것 같아 박범신 작가에게 3개월만 기다려달라, 누가 그 사이에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이야기 좀 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 드렸을 정도"라고 고백했다. 그는 "각박하고 팍팍한 삶 속에서도 누군가를 위로해주고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 분이 도대체 무엇을 얻으려 이것을 했나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우석 감독은 시선을 붙든 영화 속 자연의 풍광, 대동여지도 원판 촬영에 대한 뒷이야기도 밝혔다. 직접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원판을 촬영할 당시 "드라마 있는 장면을 찍을 때보다 훨씬 울컥했다. 굉장히 엄숙했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서 김정호 대동여지도의 철학이 열심히 자라는 학생들에게 전해진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CG가 아니냐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다. 영상에 대해 비난이 나오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며 "우리나라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 한국사람이면 이 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았으면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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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 / 사진=홍봉진 기자


실존인물 김정호를 열연한 차승원 또한 무거운 부담감을 털어놨다. 그는 "김정호와 대동여지도를 누구나 안다. 막연히 시나리오를 받고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건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위대함을 아무리 잘 연기해도 쫓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토로했다. 차승원은 "그런 부담에서 시작했고 지금도 그 부담감이 처음과 비슷하게 있다"며 "다만 지금은 그 집념 생각보다는 그 분의 인간적인 이면 등을 많이 생각하며 찍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차승원은 이어 "다음 작품이 뭐가 될 지 모르겠지만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배우 인생의 중요한 과정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인생이 70년 80년이 되어도 포인트가 있지 않나"라고 고백했다.

난을 치는 손 끝에 병사를 지휘하는 마음을 담아냈다는 유준상, 감격에 겨워 눈물을 쏟은 신동미, 그리고 대본대로 찍은 뒤 영화를 보고서야 그 속의 해학을 발견했다는 김인권 모두 작품에 대한 애정, 실존인물에 대한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추석을 앞둔 오는 9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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