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자' 강우석vs'밀정' 김지운, 명장의 귀환 그리고 도전③

[★리포트]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6.08.30 10:57 / 조회 : 2420
  • 글자크기조절
image
강우석 감독(왼쪽)과 김지운 감독 / 사진=스타뉴스


올 가을 추석 성수기 대전은 크게 두 편의 영화로 압축되고 있다. 차승원 주연의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와 송강호, 공유 주연의 '밀정'(감독 김지운)이 오는 9월 7일 나란히 개봉하며 흥행 맞대결을 벌인다. 두 영화 모두 배우들의 화려한 캐스팅이 눈에 띄지만 무엇보다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두 중견 감독이 각각 메가폰을 잡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 두 사람이 각기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점 또한 영화의 또 다른 관점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우석 감독은 '전설의 주먹'(2013) 이후 3년 만의 복귀작으로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내놓는다. '달콤한 신부들'(1989)로 데뷔한 그는 '투캅스' 시리즈, '마누라 죽이기' 등을 통해 90년대 충무로 흥행을 이끌어온 장본인. '실미도'(2003)로 한국영화 최초 1000만 관객을 끌어모은 한국 영화계의 대들보이기도 하다. 신작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그의 20번째 작품으로, 백성을 위한 지도를 만든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줄곧 현대물을 연출해온 그의 첫 사극 도전작이다. 대동여지도를 소재로 한 영화인 만큼 대한민국 절경과 사계절 풍경을 담고자 영상미에 중점을 뒀던 강 감독은 "이 작품이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나는 이제 데뷔한 감독이다"고 감회를 전했다. 김정호의 여정에 따라 남단 마라도부터 합천 황매산, 여수 여자만, 북한강 그리고 최북단 백두산까지 팔도를 돌아다니며 촬영을 진행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목판 원본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내는 등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감독과 배우로서 첫 호흡을 맞추는 김정호 역의 배우 차승원과의 시너지도 이목을 끄는 부분이다.

'밀정'은 충무로 대표 스타일리스트로 꼽히는 김지운 감독이 '악마를 보았다'(2010)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한국 장편영화다. 코믹 잔혹극이란 신종 장르를 표방한 '조용한 가족'(1998)으로 데뷔해 주목을 받은 그는 이후 '반칙왕'(2000), '장화 홍련'(2003),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등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영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신작 '밀정' 또한 그의 새로운 도전이 엿보이는 작품. '밀정'은 일제강점기 시대 독립운동을 펼친 항일 의열단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형 스파이물에 도전했다.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자신만의 스타일리쉬한 연출로 풀어냈다. 20년에 걸쳐 네 번의 작품으로 만난 배우 송강호와의 호흡도 지켜볼 만 하다.
기자 프로필
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