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맞붙는다..송강호 vs 차승원 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8.30 10:57 / 조회 : 1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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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의 송강호(사진 왼쪽)과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차승원 / 사진=스틸컷


송강호 그리고 차승원. 상반된 매력의 두 배우를 올 추석 스크린에서 함께 만난다. 오는 9월 7일 나란히 개봉하는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영화사그림 워너브러더스코리아)와 '고산자'(감독 강우석·제작 시네마서비스)를 통해서다. 격동의 시기를 살아낸 드라마틱한 인물로 분한 두 사람은 영화를 대표하는 얼굴. 영화가 아니면 좀처럼 볼 수 없는 송강호와 드라마와 예능을 가리지 않는 만능맨 차승원은 전혀 다른 이미지, 스타일의 배우이기도 하다.


'밀정'은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대,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그를 쫓는 일본 경찰의 이야기다. 적도 동지도 믿을 수 없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회유와 암투, 추적이 펼쳐진다. 송강호는 조선인 일본경찰 이정출 역을 맡아 이 끝없는 소용돌이의 중심에 섰다. 그는 과거 임시정부 일에 몸담았지만, 이제는 독립군 잡는 일을 하며 옛 동지들에게 총을 겨눠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의열단이 도리어 그를 포섭하려 하면서 상황은 쉬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먼저 공개된 '밀정'은 왜 송강호가 신뢰의 배우인가를 여실히 드러내 보인다. 화려한 배우군단 속에서도 극을 이끄는 핵심은 두말 할 것 없이 그다. 사악한 분위기를 뿜다가 능청스럽게 웃기다가 어느덧 보는 이를 긴장시키고 아픈 시대를 온 몸으로 품어낸다.

세련된 스파이물을 연상시키는 영화는 이정출이 왜 한때 동지였던 이들을 잡아들이는지 영화는 공들여 설명하는 대신 "이미 배가 기울었다"는 짧은 대사 정도로 치고 넘어간다. 절제된 가운데서도 풍성한 늬앙스를 전하는 송강호의 연기는 그 틈을 메우기 제격이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놈놈놈', 그리고 '밀정'에 이르기까지 4편에서 함께한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역시나 궁합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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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의 송강호(사진 왼쪽)과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차승원 / 사진=스틸컷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로 일컬어지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실존인물 김정호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그가 조선팔도를 누비며 만든 대동여지도는 정교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심미성까지 갖춘 위대한 지도로 칭송받지만 정작 김정호란 인물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과 추측에 살을 보태 김정호의 삶과 숨겨진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의 만능 요리사 차줌마로 사랑받으며 더욱 친근해진 차승원은 처음 실존 인물을 연기하며 드라마틱한 변신을 감행했다. 백성을 위한 지도를 만들어내겠다는 열정과 그런 그를 용납하지 않던 시대의 갈등을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 가족에게는 소홀할 수 밖에 없었던 이의 남모를 아픔도 그려낼 예정이다.

2003년 '실미도'로 최초 1000만 영화를 탄생시키는 등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을 거듭해 온 강우석 감독과의 만남 또한 기대를 모은다. 차승원 역시 장르와 매체를 가리지 않는 도전을 거듭해 온 터. 제작자와 배우로는 이미 오랜 인연이 있었지만 감독과 배우로서는 이번이 첫 의기투합이다. 그러나 강우석 감독은 "차승원이라는 배우는 현장에 나타나는 순간부터 완벽히 김정호가 되어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이 백두산부터 마라도가지 전국을 누비는 고단한 로케이션을 함께하며 스크린에 옮겨 낸 김정호의 삶이 어떨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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