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전도연 "믿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6.08.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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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배우 전도연(43)은 드라마 '굿와이프'로 또 한 번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전도연은 지난 27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굿와이프'는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이 정치 스캔들과 부정부패로 구속되자 결혼 후 일을 그만두었던 아내 김혜경(전도연 분)이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 드라마다.

전도연이 극중 맡은 김혜경은 15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한 여자다. 털털한 성격에 배려심 있는 인물로 사법연수원 동기 서중원(윤계상 분)과 치명적인 멜로, 자신의 진정한 삶을 찾아가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그녀는 법정에서 진실을 좇는 변호사의 진솔함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법과 인간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은 인상 깊었다. 특히 남편 이태준과 자신이 변호사로 있는 MJ로펌 대표이자 사법연수원 동기 서중원(윤계상 분)과 삼각멜로의 주인공으로 극적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2005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이후 안방극장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칸의 여왕'이자 배우로 진가를 또 한 번 발휘한 전도연. 그녀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굿와이프'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요.

▶잘 마쳤어요. 분량, 대사도 많았어요. 매일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끝내고 나니까 도망치고 싶다는 마음보다 현장에서 배우, 스태프와 함께 한 시간이 즐거웠어요. 그래서 (촬영) 끝나고 나서 눈물을 흘렸어요.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 잘 끝낸 것 같아요.

-김혜경이 이태준과 이혼하지 않고, 그의 곁에 있는 것으로 쇼윈도 부부로 남는 것으로 '굿와이프'가 끝났다. 이 결말에 대한 소감은 어떤가요.

▶처음에 (결말은) 혜경이가 기자회견장에 가지 않는 것이었어요. 태준이라는 인물과 야망을 이해하게 됐어요. 15년을 살면 미운 정, 고운 정이 있죠. 혜경이가 기자회견장에 가는 것을 두고 감독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그런 모습은 혜경이가 모든 것을 포용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마지막 회에서 연극, 뮤지컬 커튼콜처럼 끝났는데 마음에는 들었나요.

▶결말 지문에 '모든 캐릭터가 법정에 모여있다'는 게 있었죠. 감독님한테 어떻게 끝날 것인가 여쭤도 봤어요. 태준이도 어떻게 보면 악역이고, 혜경이도 나쁜 여자였다. 중원(윤계상 분) 역시 불륜남의 이미지였는데, 마지막에 커튼콜처럼 만드셨다고 해 너무 감사했죠. 그렇게 하실지 생각 못했는데 감동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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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전도연은 김혜경을 어떻게 그려내고 싶었을까요.

▶모든 것을 포용해주는 여성상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혜경이는 엄마이면서 아내이자, 여자였죠. 물론 (성스캔들, 외도가 있던) 남편 태준을 용서한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포용해주고 싶었어요. 태준은 그런 남자라고 생각하고 말이죠.

-'굿와이프'는 방송 초반 전도연의 분량이 많았다. 이를 소화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저한테 기특하고 감사했어요. 4부까지 분량이 제가 90%라고 할 정도로 많았어요. 그게 부담스러웠죠. 또 이런 상태로 16부까지 달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감독님한테도 말했어요. 나중에는 분량이 줄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사도 많았어요.

-이번 작품 속에서 등장한 사랑에 대한 전도연의 생각은 어떤가요.

▶먼저 제가 생각하는 사랑은 판타지인 것 같아요. 현실에서 할 수 없는, 느낄 수 없는 거죠. '굿와이프'에서 사랑은 현실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현실과 책임에 집중된 감정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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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방송 초반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키스신(김혜경이 서중원에게 키스 후 이태준에게 가서 키스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도 대본을 봤는데 반신반의 했어요. 서중원의 사연을 듣고 감싸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 장면을 두고 감독님한테 '욕망일까요?'라고 묻기도 했는데, 촬영하고 나니 욕망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어요.

-유지태, 윤계상과 호흡은 어땠나요.

▶(유)지태 씨는 사석, 시사회에서 많이 봤어요. 서로 (연기) 감정의 기복이 컸죠. 긴장감을 풀어주는 거는 지태 씨 때문인 것 같아 놀라기도 했죠. 윤계상은 챙겨주고 싶었어요. 계상 씨는 처음 봤는데, 동생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연기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챙겨줬죠. 또 그가 혜경이를 잘 받아줬어요. 자기는 한 게 없다고 하는데 저를 잘 담아내 준 것 같아요.

-'굿와이프'에서 김단 역을 맡은 걸그룹 애프터스쿨 나나와의 호흡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나나와 호흡은 어땠나요.

▶그녀가 연기를 하는 친구가 아니어서 같이 연기할 줄 상상도 못했죠. 오디션 볼 때 봤는데, 그 친구가 가진 에너지가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연기도 나쁘지 않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뛰어났던 친구였어요. (촬영) 끝나고 감독님한테 얘기도 했지만 나나가 눈빛이 되게 좋았어요. 또 스스로가 편견, 선입견을 깼고 스스로 해낸 것이라고 생각해요. 박수 쳐주고 응원해 주고 싶었어요.

-화제의 '굿와이프'. 시청자들의 시즌2 언급도 있는데 출연할 계획은 있나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감독님도 아직 어떤 얘기를 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배우들이 다 할까요?

-'굿와이프'를 통해 배우로 입지를 다시 한 번 다진 전도연이다. 배우로, 연기로 입지를 인정해 주는 '칸의 여왕'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요.

▶부담스러웠어요. 무식했기에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전에는 큰 상인 줄 몰랐죠. 무식해서 상을 받을 있었던 것 같아요. 전에는 ('칸의 여왕'을) 떨쳐내고 싶었는데, 이제는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실제 한 남자의 아내이기도 한 전도연은 굿와이프일까요.

▶잘 모르겠어요. 저는 평범한 것 같아요. 너무 남편을 사랑하는 것 같지도 않아요. 저는 어렸을 때는 제 인생 모든 게 사랑이라고 생각했고, 사랑 없으면 죽을 것 같았죠. 결혼 후 아이 낳고 보니까 결혼이 사랑만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중요한 거는 그냥 틀을 깨지 않는 한도에서 그 사람이 나를 믿어주면 그게 결혼이지 않나 했고, 그렇게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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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굿와이프'로 전도연을 향한 믿음이 더욱 커졌다. 전도연이 시청자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전도연스러운 선택을 응원하고 믿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일도, 사는 것도 열심히 살려고 해요. 그런 배우를 응원해주시고, 믿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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