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세료 "韓영화는 특별..배두나와 연기하고 싶다"(인터뷰)

영화 '최악의 하루' 이와세료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08.29 14:25 / 조회 : 4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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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와세 료 / 사진=김창현 기자


일본 배우 이와세 료(36)가 또 다시 한국 영화로 한국 관객을 찾았다. 이와세 료는 지난 25일 개봉한 영화 '최악의 하루'(감독 김종관)에서 작가 역할을 맡았다.

'최악의 하루'는 최선을 다했지만 최악이 되어버린 은희(한예리 분)의 하루와 그녀와 세 남자의 늦여름 하루의 데이트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이와세 료는 영화 속에서 일본인 소설가 료헤이 역할로 한예리와 호흡을 맞춘다.

지난 2014년 '한여름의 판타지아'(감독 장건재)를 통해 맺은 한국 영화에 처음 출연했던 이와세 료는 '최악의 하루'로 다시 한번 한국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두번째 한국영화에 출연한 이와세 료를 만나 다시 한번 한국영화로 한국 관객을 만나게 된 소감을 들었다.

"2014년 '한여름의 판타지아'에 출연한 인연으로 다시 또 한국영화에 출연하게 돼 기분이 좋습니다. 감독님이 제 목소리와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한국 관객들은 일본에 비해서 반응이 뚜렷한 것 같아서 여러가지 반응이 나오는 것 같아요.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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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와세 료 / 사진=김창현 기자


이와세 료는 '한여름밤의 판타지아'에 이어 '최악의 하루'까지 한국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며 한국사람에게도 친숙한 배우가 됐다. 그는 연속으로 한국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인연과 운 덕분'이라고 답했다.

"원래 한국영화를 좋아하고 유명한 영화는 다 챙겨서 봐요. 한국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은 제 의지라기 보다는 운이 겹친 거죠. 연기자 생활을 해오면서 사실 해외에서 활동한 것이 드물었어요. 연극무대 때문에 유럽에서 공연 한 적은 있지만 연출자는 일본인이었죠. '한여름밤의 판타지아'로 처음 외국 감독, 외국 스태프와 같이 촬영하다보니까 제 시야도 넓어진 것 같았어요. 그러다가 마친 '최악의 하루' 출연 제안을 받아서 함께 하게 됐죠."

일본을 잠시 떠나 한국에 머물며 영화를 촬영한 이와세 료. 일본과 한국 양국의 촬영 현장을 모두 경험해 본 그에게 한국의 촬영장과 일본의 촬영장이 어떻게 다른지 물었다. 그는 촬영 현장에 큰 차이는 없지만 한국에는 '따뜻한 밥'이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사실 촬영에 큰 차이는 없어요. 쓰는 언어가 다르다는게 차이랄까요? 커뮤니케이션 할 때 불편함은 있었지만 현장 자체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어요. 아, 한가지 생각나는게 있어요. 일본 촬영 현장에서는 도시락을 주로 먹는데 '최악의 하루' 촬영 현장에서는 식당을 빌려서 매일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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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와세 료 / 사진=김창현 기자


이와세 료는 영화 속에서 최악의 하루를 보낸 은희의 하루에 단비 같은 존재다. 힘들었던 하루를 보내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마지막 모습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와세 료는 함께 호흡을 맞춘 한예리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으며 감사함을 전했다.

"(한예리씨와는) 서로 쓰는 말이 다르기 때문에 촬영장에서는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 쓰고 보디 랭기지도 하면서 열심히 대화를 나눴다. 굉장히 벽이 없는 느낌을 받았다. 한예리가 먼저 거리를 좁히려고 다가오고 대화를 걸어주셔서 잘 소통 된 것 같다. 너무나 좋은 배우다. 감사하다."

이와세 료는 김종관 감독과도 호흡이 좋았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나라의 영화배우와 감독이 그처럼 함께 친해질 수 있었던 데는 '술'이 있었다.

"김종관 감독님과 즐겁게 촬영했어요. 저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려고 계속 노력하셨죠. 촬영 하면서 거의 매일같이 술을 마셨어요. 어느 날 하루는 '내일 촬영 있으니까 하루만 쉬게 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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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와세 료 / 사진=김창현 기자


벌써 두 번째로 한국 영화와 인연을 맺은 이와세 료는 남다른 한국영화 사랑을 전했다. 그는 '좋아하는 작품을 꼽기가 힘들 정도로 한국영화를 다 좋아한다"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에 좋아하는 감독들이 너무 많아요. 이창동 감독님, 봉준호 감독님, 홍상수 감독님의 작품은 다 좋아해요. 하나만 꼽기가 힘들어요. 한국 영화는 일본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와 달리 보는 사람을 한정짓지 않는 것 같아요. 전 세계 어느 나라 어떤 사람이든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고 할까요? 한국적인 소재를 가지고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고 공감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 같아서 특별해요."

이와세 료는 '한여름의 판타지아'에서 김새벽과 호흡을 맞추고 이어 '최악의 하루'에서 한예리와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과의 연기 호흡이 너무나 좋았다는 그에게 또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한국 배우가 있느냐고 물었다.

"배두나씨와 함께 작업하고 싶어요. 배두나씨가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거든요. 언젠가 꼭 같이 영화를 찍어보고 싶어요."

대학교 4학년 때 영화 동아리를 하며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됐고, 23살 때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는 이와세 료. 연극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배우다.

"다음 작품은 일본 연극이에요. 당분간은 연극에 매진 하겠지만, 나중에 또 기회가 된다면 한국영화에 다시 출연하고 싶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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