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쓴맛' 김윤동, 세 번째 선발 등판은 달랐다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8.28 21:40 / 조회 : 3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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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노히트 무실점을 기록한 김윤동.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우완 영건' 김윤동(23)이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그야말로 최고의 피칭이었다. 앞선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는 쓴맛을 봤지만, 이날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윤동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노히트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가 87개로 많은 것은 아니었으나, 김기태 감독은 6회부터 김윤동을 내리고 한승혁을 올렸다. 결국 김윤동은 0-0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팀이 0-9로 패하며 빛이 바랜 측면도 있다.

그래도 이날 김윤동의 피칭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을 넘어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김기태 감독이 "김윤동이 23일 NC전에서 5이닝 동안 110구를 던졌다. 느낀 것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날 김윤동이 보란듯이 호투를 펼쳤다. 또 한 명의 젊은 선발 자원이 나타난 셈이다.

기본적으로 김윤동의 장점인 속구가 살아있었다. 김윤동은 이날 최고 148km의 강속구를 뿌리며 두산 타선을 압박했다.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3개의 탈삼진을 속구를 던져 뽑아냈다. 그것도 루킹 삼진이 2개였다.

여기에 변화구가 더해졌다. 특히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다. 이를 통해 3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이날 김윤동이 구사한 강력한 무기였다. 여기에 포크볼(7개)과 커브(3개)를 더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윤동은 노히트 피칭을 완성했다. 더 긴 이닝을 가져가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래도 23일 NC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5이닝 소화다. 게다가 무실점이었다. 직전 등판에서 기록한 11실점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의 결과를 냈다.

옥에 티도 있었다. 사사구다. 이날 김윤동은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했다. 물론 아주 많은 수치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4개의 사사구 가운데 3개가 5회초에 집중됐다. 만루 위기를 자초한 것이다. 실점은 없었지만, 좋은 부분은 아니다.

김윤동은 KIA가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계속 선발투수로 준비했다. 하지만 시즌 들어서는 불펜으로 출전했다.

이후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면서 기회가 왔다. 지난 3일 한화전과 23일 NC전에 선발로 두 번 출전했다.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3⅔이닝 1실점과 5이닝 11실점으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쓴맛을 제대로 본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자신의 장점을 십분 살리며 두산의 강타선을 봉쇄했다. 최상급 투구를 펼쳤다. '삼세판'이라 했다. 확실히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는 달랐다.

2012년 KIA에 입단해 올 시즌이 5년차인 김윤동이지만, 2015년까지 1군 등판은 딱 1경기가 전부였다. 루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김윤동이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날 김윤동이 기록한 '5이닝 노히트' 피칭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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